천국, 그 모든 것 - 천국이 실제로 어떤 곳인지 궁금한가?
로버트 제프리스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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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제프리스의 천국, 그 모든 것을 읽고

 

역사를 읽어보면 내세를 가장 많이 생각한 사람들이 현세의 삶에 가장 충실했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로마 제국의 회심을 위해 헌신했던 사도들, 중세 시대를 건설했던 위인들, 노예 제도를 폐지했던 영국의 복음주의자들 모두가 세상에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생각이 온통 천국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이토록 무기력해진 이유는 그들이 내세에 대한 생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천국을 목표로 하면 세상을 덤으로얻게 될 테지만 세상을 목표로 하면 둘 다 잃게 될 것이다.”

 

C. S. 루이스의 말이다. 그의 책 순전한 기독교에서 루이스는 천국에 대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내세에 대한 생각을 잊은 자들의 형편을 무기력으로 표현한다. 무기력...

 

모임에 나가기는 하지만, 힘써 복음을 전하지는 않는다.

믿음은 있지만, 열정은 글쎄…….없다고 말해야겠지.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부인하지만 않지만, 그분을 열렬히 찾지는 않는다.

그리스도를 저주하지 않는다. 절대로. 하지만 그분을 힘 있게 찬양하지도 않는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확신이 서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좀 지쳐 있다.

 

제프리스의 책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났다.

나 제대로 사는 것 맞아?”

나 진짜 그리스도인 맞는 거야?”

 

저자는 물리적인 천국을 강조한다. 몸을 강조한다. 연속성을 잊지 말라 한다. 상급을 기억하며 오늘의 유혹을 물리칠 것을 권한다. 이 책을 곱씹어 읽으며 제프리스의 도전 앞에 한번 서보라. 부끄러움과 함께 도전이 있을 것이다. 성경에 나온 천국을 연구해 보고 싶을 것이며, 천국에 대한 거룩한 상상에 빠질 것이다.

 

특별히 저자에게 감사하는 것은 임사체험에 대해 한 챕터를 할애해 주었다는 점이다. 임사체험에 관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진위여부에 대한 확인 없이 호기심과 진리의 언저리를 맴도는 이 때에,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주어 고맙다. 사실, 제프리스는 소수의 사람이 구원받을 것이며, 제한적인 속죄를 강조하는 대단히, 정통적인 신학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국에 대한 이 책은 복음전도적이다. 9장에서 그는 천국에 들어가려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것을 말하며, 영접기도까지 제시한다. 저자는 복음전도자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졌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로버트 제프리스가 견지한 종말론이 어떠한 입장인지 제시해주는 서론이나 부록이 없다는 점이다. 로버트 제프리스는 전천년설을 내세운다. 그가 봉직하는 댈러스 신학교의 공식입장이기도 하다. 183쪽의 그림을 보며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제프리스는 대환난 시대의 신자를 따로 분류한다. 전천년설의 천년왕국에는 죄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독자들을 위해 무천년설과 후천년설은 어떻게 다른지 앞이나 뒤에 한두 페이지를 추가해주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저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휴거가 있고 나서 7년 후에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교회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을 나타내는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은 모습으로 세상에 돌아올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213)

 

나는 천국을 소망하는가? 이 책을 마무리하며 주님께 감사했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기쁨과 후회가 공존할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었고, 무기력한 내 삶이 새로운 출구를 얻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이때, 천국에 대한 통찰과 소망을 패키지로 안겨주는 본서를 한번 읽어보시라. 후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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