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왜 사도신경인가? - 나의 믿음, 나의 고백 다시 돌아보다
앨버트 몰러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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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몰러의 오늘 나에게 왜 사도신경인가?”를 읽고

앨버트 몰러의 소식을 주기적으로 이메일과 SNS를 통해 접하고 있다. 젊을 때로부터 리더십을 발휘한 그의 첫인상은 피곤해 보인다였다. 반쯤 감긴 눈, 정말 그는 잠이 필요해 보였다. 그만큼 복음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름대로 결론을 짓곤 했다.

이전에 부흥과 개혁사에서 나온 앨버트 몰러의 십계명을 읽은 터였다. 목회자와 학자의 그 어느 지점에서 몰러는 자신의 논지를 잘 전개한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그 책에서 어떤 특별한 내용을 배웠다는 기억은 없다. 단지 저자의 확신이 필체에서 느껴졌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였다. 앨버트 몰러가 사도신경에 대해 해설하는 내용에서 새로웠던 것은 특별히 없었다고 보인다. 그러나 글 면면에 배어 있는 그의 확신하나만은 책을 덮은 이후에도 계속 공명되어 마음속을 울린다.

1. 몰러는 신앙고백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중에 사도신경은 가장 최소한의 것으로서 필수적이라는 확신을 피력한다. 몰러는 침례교인이다. 내 주변의 여러 침례교인들 중에는 예배 시간에 사도신경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종종 있다. 자신들은 성경을 믿지, 사람이 만든 신앙 고백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꽤 그럴싸해 보이지만, 교회의 역사와 교회사 면면에 드러난 대적들을 무시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성경의 요약과 교리의 정리로서 신앙고백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사도신경과 같은 신앙고백 없이 이단을 분별할 수 없다. 사도신경을 비롯한 다른 신앙고백을 공부하지 않고, 교회를 진리 위에 든든히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경 자체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름대로의 고백과 해석노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드러나게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2. 몰러는 교회의 교육과 신앙의 전수를 위해서도 사도신경을 강조한다. 교리는 교훈과 같은 헬라어 단어를 취한다. 성경의 교훈을 잘 정리한 것이 요리문답이고, 신앙고백이다.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은 성경의 충실한 요약이라는 면에서 그 가치를 지닌다. 실제로 성경을 몇 번 통독해도, 그 전체 의미를 모르고, 큰 그림을 놓치는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 정통 신앙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사도신경과 같은 신앙고백을 공부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사도신경을 배우는 것은 지루한 것이라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권면하고 기다려주라. 확신을 가지고 가르쳐보라. 열렬히 배우고 실천하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헛되이 돌아가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굉장히 바쁜 중에 이 글을 쓴 것으로 안다. 귀한 글을 써 준 앨버트 몰러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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