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집 - 집을 헐어버리려는 건설감독관과 집을 지키려는 노부인의 아름다운 우정
필립 레먼.배리 마틴 지음, 김정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비글입니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픽사의 "업(UP)"을 기억 하시나요? 

먼저 떠난 아내와의 추억이 가득 담긴 집이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수천수만개의 풍선을 매달고 하늘을 날아 

모험을 떠나는 괴팍한 (그러나 로맨틱한!) 할아버지가 주인공이었던 참 예쁘고 따뜻한 영화였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한 영화 <업>의 모티브가 되었던 감동실화를 담은 책이 나왔어요*,*

바로바로 배리 마틴과 필립 레먼이 지은 <나의 삶 나의 집> (Under one roof) 입니다! 

 

 

 

 

 

 

 

이왕 얘기나온 김에 영화 업을 일부분을 잠시 볼까요?ㅋㅋㅋ 왜냐면 내가 좋아하니께...!ㅋㅋㅋㅋㅋㅋ

제가 사랑하는 부분인 할무니 할부지의 결혼생활 부분이에요. 이 부분에서 나오는 노래인 married life 아직도 

mp3에 있는데 흑흑 뒤로가면 너무 슬퍼져서 밤에는 절대 안들어요.....ㅋㅋㅋㅋ내가 겪은 일처럼 슬퍼져버룟!

 

 



 

 

 

그런데 영화 '업'의 모티브라고는 하지만, 정말 모티브 정도일뿐! <나의 삶 나의 집>의 내용은 꽤 달라요. 

 

 

 이 책은 건설 현장감독관 배리 마틴과 철거 대상 주택의 주인인 이디스 메이스필드 할머니 사이의 아름다운 우정을 배리 마틴의 추억으로 엮은 회고록이다. 2006년 봄, 재개발 지역의 쇼핑몰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현장 트레일러와 10여 미터 떨어진 집에 사는 이디스를 '운명적으로' 만난 배리. 그는 3년 후 이디스가 자신의 집 소파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그녀의 곁을 한결같이 지켰다. 


한국어판 제목 '나의 삶, 나의 집'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추천사를 쓴 임형남, 노은주 부부 건축가의 말처럼 "집은 그저 쉬면서 머무는 공간이기 이전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와 인생 전부가 담긴 곳"이다. 삶의 마지막을 함께해줄 것이 집밖에 없었고, 어머니가 그랬듯 "내 집, 내 소파"에서 죽길 바랐던 이디스에게 집은 목숨과도 같았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도 이디스의 작고 낡은 집이 있다. 재개발 지역의 집을 '허물어버려야 하는' 건설 현장감독관 배리가 오히려 집을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디스가 자기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할 이유가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되도록 줄거리 요약은 개떡같더라도 제가 쓰려고 하는편인데, 이 책은 출판사에서 작성한 책소개가 넘 맘에들어서

그대로 들고와봤어요! 마지막 문단이 참 맘에들어요 

 

 

건설 현장감독관 베리 마틴씨가 (위 사진) 자신이 직접 겪은 실화를 책으로 기록해냈어요. 작가 겸 프로듀서인 필립 레먼씨가 함께 작업하며 도와줬구요. 

 

직접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참 따뜻한 이야기에요. 

'집을 헐어버려야 하는 건설감독관과 혼자 사는 괴팍한 노인네' 의 만남이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긴 참 쉽지 않은데 말이에요. 궁금한 이야기 y 같은데서나 접할 게 될법한 이야기가 참 휴머니즘 넘치고 따뜻하게 전개됩니다.

베리 마틴이 이디스 할머니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죠. 베리 마틴은 꽤나 솔직하게 이디스에게 짜증을 냈다거나 작은 다툼이 있었던 것도 빼놓지 않고 서술하고, 자신이 책 한권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사람인데 이디스 서가의 수많은 책들, 그리고 그것들을 분명히 완전하게 읽어서 자기것으로 만든 것이 분명해보이는 이디스의 말들에 호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도 고백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부모님도 아니고 생판 남인 이디스 할머니의 곁을 지극정성으로, 진심으로 지키는 마틴의 모습은 읽는 내내 감동이에요. 

 그렇지만 꼭 기브앤테이크 개념이 아니더라도, 인간관계란 자연히 서로 주고받는게 있기 마련이죠. 마틴이 이디스를 인간적으로 예의있게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디스라는 독특한 할머니도 마틴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삶에 대해 알려줘요. 둘의 만남 자체로 책 한권이 될만큼, 이디스는 그 자체로도 독특한 사람이자 배리 마틴의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되죠. 그런 면에서 배리 마틴의 성장 소설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뭐랄까 실화를 서술한 이야기지만 전체적인 구조나 분위기가, 어렸을 때 자주 읽었던 미국 뉴베리상 수상작st의 청소년용 성장소설 들과 비슷했거든요. 주인공 '나'가 인디언 혹은 히피 같은 존재를 만나 친구가 되면서 성장하는 그런 소설들이요ㅋ_ㅋ 

 

 

그런데 이디스가 해준 많은 이야기들에는 믿기 힘든 이야기도 참 많아요. 온갖 이야기 다 해줘놓고서도 끝까지 배리 마틴에게 하지 않은 이야기가 나중에 발견되기도 하구요. 배리도, 우리 독자들도 끝까지 이디스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짜고 어디까지 거짓인지, 그 이야기들이 이디스가 만든 이야기인지,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지, 직접 겪은 이야기인지 분간할 길이 없어요. 그런 부분에서 얼마전에 보았던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가 자꾸 떠올랐어요. <나는 나의 아내다>도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주인공 '나'와 샤로테 할머니의 우정 이야기이자, 샤로테가 들려준 진실인지 거짓인 알길이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그 우정과 이야기 진위여부의 중요성(?)에 대한 배합비율에 따라, 이렇게나 다른 두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넘 재밌네요ㅋㅋㅋㅋ <나의 삶 나의 집>을 인상깊게 읽으셨다면, 12월 28일까지였나, 여튼 올연말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하는 모노드라마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도 강추해요! 작가와 그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에 따라, 혹은 현대의 미국 시애틀과 나치와 동독시절의 독일이란 배경에 따라 얼마나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는지를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다시 영화 <업(UP)>의 멋진 장면*,* 집에 풍선을 저렇게 많이 매달고 콘크리트 바닥을 떠나 하늘로 날아가죠*,* 

철거 위기에 놓인 주인공 할아버지의 환상적인 대안책이었는데요, 실제 상황에서 이디스는 어떻게 했을까요?


 

 

 

ㅋㅋㅋ비록 풍선을 매달아서 날아가진 못했지만 이디스도 끝까지 집을 지켰답니다.

2009년에 완공된 시애틀의 대형 쇼핑몰 모습이에요. 

이디스의 집이 쇼핑센터 사이에 여전히 보존되어 있죠*,* 

 

 

책소개와 마찬가지로, 이 책은 추천평도 굉장히 멋져요! 편집자분이 이 책 엄청 공들이셨나봐요ㅋ_ㅋ맘에 들오 

마지막으로 <나의 삶 나의 집>의 추천평을 붙으며 포스팅 마무리 할게요, 뿅! 

 

 

‘집’이라는 단어는 늘 우리를 설레게 한다. 집은 그저 쉬면서 머무는 공간이기 이전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와 인생 전부가 담긴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귀 기울이고, 이야기가 가득한 집이야말로 진정 ‘좋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건설 현장감독관 배리는 적대적 관계일 수밖에 없었던 철거 대상 주택의 주인인 이디스 할머니를 만나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삶에의 예의’를 배운다. 그녀는 그의 마음으로 걸어 들어와 책이 되고, 부모가 되고, 인생이 되고, 마침내 집이 된다. “어떻게 하는 게 옳은 일인지 알았다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면 된다.”라고 말하는 배리는 평생 제대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자기 집 소파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어 하는 노인의 의지를 존중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며 기다리는 법을 배워나간다. 그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나의 삶, 나의 집》은 각박한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마치 한 편의 판타지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지금도 그 기적은 거대한 빌딩숲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_
부부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가온건축 공동대표, 《사람을 살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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