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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 백산고전대역 1
마르크스.엥겔스 지음, 남상일 옮김 / 백산서당 / 198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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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미래 사회를 향해 어떤 선언을 하며 살고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150년전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주창했다. 제목은 공산당 선언이다. 유럽을 배회하고 있는 유령, 바로 공산주의를 만천하에 선언한 것이다. 자본주의 온갖 잡귀신이 세계 경제를 주무르고 있는 현재, 과연 그의 선언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세계 변혁운동사에 길이 남을 이 선언은 진보적 사회운동을 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살아 있을지 궁금하다. 현대 사회는 풍요롭다. 온갖 상품들을 진열하고 판매하고 있는 상점들, 인터넷에만 들어가도 살 수 없는 물건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상품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평범한 삶을 사는 가정의 집안 구석, 구석에는 일 년에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즐비하다.

과연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의 적대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가? 민주주의가 발달하면서 투표를 중심으로 물밑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신에 대중들은 인터넷 게임을 즐기듯이 이른바 정당간의 정책 대결을 관람한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결사체인 노동조합은 어떠한가? 정당을 통해서 또는 사용자와의 교섭을 통해서 때로는 각종 집회와 시위를 통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거나 투쟁을 한다. 권력의 이름을 들이대기에는 힘이 너무 약하다.

교육수준의 놀라운 향상, 미디어를 통한 정보 접근, 교환 수단의 발달로 이제는 누구나 전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떤 행동을 선택하기도 매우 쉬워졌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초기에 예측한 이상으로 세상의 권력이 노동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어야하지 않을까?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자본가 계급은 수적인 우위에 있는 노동자계급에게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아닌가? 그런데 현재 상황은 정반대이다. 아직도 1%가 99%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공산당 선언을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하였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주었듯이 보수가 민주진보의 표보다 많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 재벌에게 당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보수적으로 표를 행사할까? 소득이 낮고 학력이 낮은 서민 집단이 오히려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선호할까? 존재를 배반하고 관습에 투표하는 국민들의 성향은 별로 변화하지 않은 것 같다.

분단된 남북 상황에서 공산주의, 공산당은 아직 금기어이다. 새로운 사회, 사회민주주의 정도야 용인될 수 있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사상적 측면에선 동토의 땅이다. 반공 이데올로기의 안개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민심, 그 가운데 이런 현실을 즐기며 100년 넘게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어느 사회이든 변화하기 마련이며 그 변화는 언제이든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탈 자본주의 선언은 여기저기서 분출되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향한 선언은 숙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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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의 자유로 가는 길
버트런드 러셀 지음, 장성주 옮김 / 함께읽는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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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의 자유로 가는길

요즘처럼 절망스러울 때 일수록 우리가 나갈 길을 되짚어봐야 한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지만 역사를 길게 보면 더딘 것 같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반드시 피를 먹고 자란다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나무, 아무런 희생없이 어떤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겠는가?

연초에 열심히 책을 읽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그 중의 하나, 자유로 가는 길.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버트런드 러셀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쓴 책이다. 당시 사회주의, 아나키즘, 생디칼리즘, 길드 사회주의 등 다양한 형태의 진보적 사상들을 정리하면서 러셀 스스로 어떤 사회가 좋을지 사유한 바를 풀어놓은 책이다. 책이 출판된 지 백년이 넘어서야 우리나라에 이 책이 소개가 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다.

러셀은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국가 사회주의, 정부의 아무런 간섭이 없는 아나키즘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비판적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심에 놓고 사고하지만 현실성이 과연 있을 것인지도 성찰한다. 그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길드 사회주의이다. 권력이 분산되어 있는 사회주의랄까? 그래야지만 개인의 자유도 억압하지 않으면서 평등한 사회,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러셀은 사회주의자였다. 그리고 반전주의자였다. 그가 젊은 시절 쓴 책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는 잘 몰랐다. 책의 후기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의 통찰력과 창조적 분석력이 놀랍다.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우리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진보적인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지난 대선 때 비록 정책이 중요한 선거 쟁점이 되지는 못했지만 안철수의 생각이 불티나게 팔린 것은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마음들이 간접적으로 표현되었던 것일 수도 있다.

자본주의의 놀라운 생산력이 새로운 사회의 틀로 승화되어 인간 모두가 고르게 존중받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민주주의 역사가 그렇듯 지배권력,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순순하게 그런 사회를 선물하지 않는다. 러셀의 책은 더 폭넓은 각성과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한번 더 읽어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꼭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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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기록 - 새로운 대한민국의
강병기 지음 / 알(도서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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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인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어떤 도정을 펼치고 있을까? 이책을 읽으면서 진보의 고뇌를 들어볼 수 있었다. 농민운동가가 겪었던 현실의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 희망기록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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