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포시 어이가 없다능

인순이 - Anthology 97-08 [재발매]
인순이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9년 7월

앨범평은 관두자. 인순이다. 인순이. 그녀의 anthology다. 더이상 무슨 평을 바라는가? 

혹평? 혹은 호평? 어느 쪽이건 다 그녀에게 실례가 될 뿐이다. 마스터링 상태? 음질? 다 집어치워라. 인순이란 말이다.  

내가 진짜 쓰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이 앨범 처음 나와서 내가 장만한 게 작년, 2008년 2월이다. anthology 97-08이지, 87-98이 아니란 말이다. 

어떻게 이런 앨범이 그 새 절판이 될 수가 있고, '재발매' 딱지를 달고 나와야 한단 말인가?  

안다. 요즘 아모리 잘 나가는 가수라 할 지라도, 정작 그 가수의 조금(?) 철지난 앨범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 잘 알고 있다. 나도 뒤늦게 정지훈씨의 앨범 좀 구해보려 했다가 포기한지 오래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인순이다. 인순이란 말이다. 그녀의 anthology가 이런 푸대접을 받는 건 말도 안된다. 내 볼 때는 그나마도 얼마 전에 강모씨가 진행하는 토크쇼 나오신 덕분에 재발매가 결정된 듯 하다. 입에 발린 말이다만, 참 가슴 아픈 현실이다. 우리가 정말 좋은 음악을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면, 아티스트를 이런 식으로 대해서는 정말 안될 일이다. 

어쨌건 재발매된다고하니 한마디만 덧붙이자. 인순이다. 그녀의 anthology다. 알라딘에 접속해서 이 리뷰까지 읽어줄 정도라면, 당신의 선택이 어떤 것일지는 의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