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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이란정치
장병옥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날의 많은 한국인들은 이란에 대하여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언론들 속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된 뉴스들, 이란이 반미국가이기 때문에 우리와 적대국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이란이란 나라에 대한 지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다가 서구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은 '위험한'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 2002년 5월, 미국은 이란, 이라크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그 이유는 위의 국가들이 세계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9.11 사태가 발발했던 시기인 부시 대통령 정권을 기점으로 이란은 미국 사회에 악과 같은 존재로 인식이 되었고 이란은 경제교류, 문화교류조차 단절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강대국인 미국이 이란에 대해 품고 있는 적대시하는 태도나 부정적인 언론 플레이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우리나라 국민 뿐 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이란에 대한 편견, 오해가 점점 더 나쁜 쪽으로만 굳혀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이란이 이슬람 종교체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많은 사람들의 편견을 심화시키는 이유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하지만 이슬람은 이란 사람들의 삶 속에 오랜 기간 녹아있는 하나의 문화이자 종교이자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함부로 편견을 갖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방세계의 시선으로 이란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최근 발생하고 있는 중동 사태들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병옥 교수님의 ‘현대 이란정치’책은 전반적인 이란정치 개관, 군주정치체제, 이란의 입헌혁명 및 정치와 사회 발전과정 등을 알기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동지역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중동의 대표국가인 이란의 정치 현상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하며 이에 대한 지식이 바탕으로 깔려 있어야만 이란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란어과의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많은 오해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고정관념을 바로 잡아주었고 SAVAK의 정보정치, 반정부 세력인 투데당, 이란의 민족전선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정치적인 지식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호메이니와 팔레비 왕조 그리고 모사데그의 석유국유화와 관련된 내용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알기 쉽게 적혀져있어 좋았다. 더불어 내용이 과거 카자르 군주제부터 현재 이슬람정부세력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져 있기 때문에 이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