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언제, 어디에서 만난 책?


오늘 오후 12시 경 집을 나섰다.

유연한 일을 하는 덕분에 여유가 있을 때면 선택해서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오늘은 영감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겸 서점으로 나갔다.

이책 저책 눈에 띄는 대로 손에 들어 읽다가 마음에 들면 사는 식이다.

그렇게 오늘 표지에서 먼저 눈에 띄었고, 손에 잡혀 내 마음에 들어온 책은

<일곱 번의 봄>이라는 에세이다.



Q. 왜 좋아?

솔직히 에세이를 정말 많이 샀는데 끝까지 읽은 책은 드물다.

그래서 요즘은 책 사는 데 더 신중한 편이다.


그런데 가끔 손에 잡아들고 몇 페이지 넘기다 보면

끌리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기본적으론 '작가만의 생각과 향기'가 좋아서인 것 같다.

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생각과 글이 담겨있을 때 책에 애정이 간다.



Q. 어떤 점이 와닿았어요?

1. 작가는 '나만의 세계'가 견고하며 그것을 전달할 줄 아는 사람.

'나만의 세계'가 견고한 사람이 있어. 혹은 그런 나이고 싶어하는 사람. '나'라는 사람이 세상 어느누구와도 같지 않은 '나다움'을 지닌 존재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인간 본연의 마음이 아닐까. 그래서 누구든지 날 알아줬으면 하고,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거야.


작가의 글에서도 그런 게 느껴졌어. 

'나'라는 사람의 고유함과 정체성을 찾아가고 또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느낌.

근데 그런 것에 너무 갇히면 또 힘들 수 있는데, 

작가는 자기 세계를 만들면서도 세상과 잘 소통할 줄 아는 사람 같아. 

이런 느낌이 작가가 쓴 글에도 담겨있어. 


2. 생각이 풍부하고 다양한 사람이다.

작가는 생각이 풍부하고 많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온 흔적이 느껴지는 분이야. 글을 통해 느낄 수가 있었어.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나도 만나보고 싶고 또 함께 일해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어. 


나도 20대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

근데 때론 그 생각이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럴 때 정말 막막하고 답답하기도 했어.


그래서 나도 내 내가 했던 생각을 담아서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Q. 읽으니까 어때요?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의 삶을 알차게 살고 있는 사람이 정성스레 담아낸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기분은 너무 좋다.

한마디로 '깊이'도 있고 '재미'도 있는 책.


음식을 먹을 때도 맛의 깊이가 배어있는데 맛까지 맛있으면

감동을 하게된다.

그것처럼 이 책은 작가의 글에 삶의 깊이와 향기가 느껴지는 데다 재미도 있다. 


이 책을 쓰기까지 작가가 쌓아올린 삶과 시간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미친 듯이 후회했던 순간까지도 결국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경험이 되었으니까 - P75

어쩌면 우리는 3차원의 세계 속에서 같은 중력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차원을 홀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누구와도 겹치지 않은 고유한 자신만의 세계. 가끔, 아주 특별한 순간에, 각자의 차원이 ‘우리‘로 교차될 때, 우리는 그제서야 ‘타인‘의 존재를 진실로 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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