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베를리오즈 : 환상 교향곡
로저 노링턴 (Roger Norrington) 지휘 / Hanssler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이번 노링턴과의 만남 이전, 내 머리~가슴 속에는 모두 개의 베를리오즈-환상교향곡(이하 베-환)이 있었다.
그 흔한 카라얀의 베를린 필, 샤를 뒤뚜와의 몬트리얼 심, 샤를 뮌시의 파리 관현악단, 브렘웰 토비의 룩셈부르크 필의 것.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었으나 2003년 11월 룩셈부르크 필이 미샤 마이스키와 함께 오며 슈만의 첼로협주곡과 함께 프로그래밍 돼있던 베-환을 속히 익히느라 카라얀의 것을 다시 몇 번 듣고 연주회에 갔다가, 그 멋진 연주 실황은 음악에 대한 관심을 새로 창조하였겠다!
여자 팀파니 주자의 춤추는 듯한 연주와 5악장에서 무대 밖에서의 타종!
뮌시-파리 앨범은 구하려 해도 못 구하는 것을 FM에서 해줄 때 녹음해서 가지고 있는데 원 도대체 얼마나 자신감 넘치고 사람을 급하게 몰아 부치는지... 뒤뚜와-몬트리얼은 내한 연주회에서 느꼈던 화려한 색채감은 음반에서는 별로 찾아보지 못하겠고, 무슨 음악대학 악단 같은 정확한 박자와 억누르는 감정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겠다.
평이 좋게 나와서 조금은 강박적으로 만나게 된 이번 노링턴의 두 번째 녹음은 실로 놀라움 그 자체로다!
베-환 같은 초기 낭만주의 음악을 원전연주단체가 뭘 어떻게 했겠나?
이런 것을 기우가 되게 하며 노링턴은 내게 큰 부담을 안겨 주었으니...

편성을 좀 작게 하고, 마이크를 가까이 댄 느낌 그대로 선명하고 색삭이 산뜻하고 선명하다.
2악장에서의 뭐랄까 루바토적 해석은 아직은 다소 의아스러움이 남는다.
4악장 말인데...
누가 들어도 예감이 좋지 않은 행진곡이...
여기에서는 여남은 명(사람인지 저승사자들인지)이 정확이 발을 맞추어 느린 속도로, 그러나 아무도 말릴 수 없도록 미친 듯이 죽으러 가는 모습이 그야말로 환상으로 보이니 눈을 감고 계속 듣고 있다가는 그 검은 옷 입은 사람들에게 붙잡힐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5악장에서는 솔로 가수의 위치에서 타종을 하였는가?

이 뜨거운 물건을 며칠전 구입하여 골방에서 악장 단위로 몇 번만 들어보고, 설 연휴에 혼자 남게 되어 거실로 오디오를 끌고 나와 제대로 한 번 들었으니 기분 조~ㅎ게 놀란 가슴, 슬픈 감정을 쓸어내리며 리뷰를 일단 써 놓고, 몇 주쯤 뒤면 다시 들어볼 용기가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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