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람스 : 교향곡 전집
이엠아이(EMI)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브람스를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계절이 있습니다. 

그 계절은 11월입니다. 

단순히 가을이라고 하면 틀린 표현입니다. 

하늘이 쪽빛으로 높고, 오래간만에 찾아오는 반가운 쓸쓸함이  

낭만주의자들의 집 문을 두드리는 계절입니다. 

처음 브람스에 입문하던 해의 11월,  

FM에서는 (브루노) 발터의 브람스를 들려 주었습니다(콜럼비아 교향악단). 

몇 년이 지나며 번스타인(빈 필)과 클라이버(빈 필)도 나름의 브람스 해석을 주장하였습니다.  

이져쉬테트는 고교시절 베토벤 교향곡(3번 영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평론가들은 영웅에 있어서는 클렘페러나 (조지)셀을 꼽아 주곤 했지만,  

제게는 그들이 이져쉬테트를 대신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이져쉬테트는 (귄터)반트와 함께 오랜시간 호흡을 함께한 북독일방송교향악단  

창단의 주인공입니다. 

독일인들이 연주하는 독일인의 독일음악이라는 뻔해 보이는 등식은 결국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깊이에의 자존심과 

절절한 우수의 감정을  

매우 정교한 장인정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11월은 아닌 계절에 만났지만,  

11월을 설레며 기다리게 하는,  

아니 이미 11월에 가 있게 하는 마력이 있는  

마에스트로 이져쉬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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