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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 - 거리를 두면 알게 되는 인생의 이면
조미정 지음 / 웨일북 / 2019년 10월
평점 :
<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볼은 아닐까> 책의 제목에 이끌렸다. 어느 순간부터 환경에 관심이 생겼고, 인간의 탄생과 시초에 대한 궁금증을 갖다보니 우주에도 관심이 생겼다. 예능보다는 다큐를 즐겨보게 되었고, 환경이나 우주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웃음기는 없지만 엄청난 재미에 빠져들어 버렸다.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영화 <인터셉션>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의 우주 공간이 고양이 목걸이 속에 있는 존재로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세상이 스노볼 일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생각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우주나 환경에 관한 서적은 아니었지만.
저자는 책 중간중간에 자신을 유투버라 말한다. 책을 소개하는 유투버라기 보다는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업로드 한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에서부터 만났던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하고, 호주로 날아가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다. 외국에서 요가를 배우고, 글을 쓰는 등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이민자의 삶이 꼭 그렇게 쉽고 만만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그리고 현재 호주에서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는 동안에 일상에서 느낀 것들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에세이 서적이다.
저자의 연령대는 나와 비슷한 듯 하다.2030세대. 그녀가 일상 속에서 느낀 것들을 보고 있자니, 그녀의 일기장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연령대가 비슷하다보니 친구의 이야기를 보고 있는 기분도 들었고, 공감가는 내용도, 몇 가지 얻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책은 제목을 붙여서 파트로 나눠져 있지만, 시간의 흐름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어있다. 방금 말했 듯 일기장처럼.
공감가는 부분에 포스트 잇을 붙여보았다, "소유한다는 것은 그런게 아닐까? 애초에 달걀 한 알만 가지고 있으면 그렇게 부산한 인생을 살지 않아도 되지 않을런지."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단순하게 미니멀라이프가 생각났다. 앞뒤 내용을 보자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많은 달걀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한 번에 가지고 있으면서 관리하며 시간 비용을 쏟아내는 것 보다는, 그리고 그것들을 잃게 될까봐 전전긍긍 하는 것보다는, 하루에 내가 필요한 만큼의 달걀 한 알만 가질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것이다.
예전에 나도 행복에 관한 짧은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청춘들은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비슷한 것 같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라서 그럴까. 나는 매일 같은 공간으로 출근하고, 매일 같은 일을 한다. 이 속에서 매일 다른 것을 찾고, 이 상황을 만족하면서도 다른 것을 원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민자의 삶이 쉽지 만은 않겠지만, 외국에서 요가를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요가와 함께 글을 쓰는 저자의 삶이 한편으로는 부럽다. (부러워서 나도 이민자의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유시민 작가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부러워 할 수 는 있다고.ㅎㅎ)
* 이 리뷰는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