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 차이를 만들어 내는 마케터들의 이야기
레드펭귄 지음 / 천그루숲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생각의 차이로 만드는 깊이의 차이 -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입사 동기였던 마케팅 부의 과장님은 회의시간마다 유난히 마케팅의 기본에 대해서 강조하는 발표를 하시곤 했다. 제조부터 판매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던 회사였기 때문에, 그런 건 임원진도 알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이 들었던 신입사원인 내가 던진 질문에 과장님은 이렇게 답했다. 


마케팅은 자칫 돈만 쓰고 실속은 없는 업무로 오해되기 쉬워서요. 이렇게 계속 마케팅의 기본적인 원리를 계속 강조해서 말하지 않으면 이상만 가득한 돈쓰는 부서로 비춰지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처럼 물건이 넘쳐나고 서비스가 쉬워진 시기에는 마케팅 만으로 강수를 두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논점이었다. 마케팅과 영업은 비슷한 듯 다른 지향점을 둔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해외 영업 팀에서, 해외 마케팅을 겸하는 직무를 해 나가면서 마케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퇴사를 하고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우리가 만든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뛰어들었는데, 이것 참 돈 쓰는 부서로 이름나기 쉽다는게 바로 느껴졌다. 광고고 사진이고 돈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데 영업 처럼 눈 앞에 보이는 숫자가 없으니 막막했다. 인스타그램의 좋아요가 나의 척도가 되어야 하는 걸까? 잘 만든 브랜드를 위해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게 맞는건가? 지금도 현재 진행중인 나의 고민에 비슷한 직무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이 책이 큰 조언이 되었다. 대세 브랜드들의 디지털 마케터들이 일하는 방법을 담은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에서 생각의 작은 차이로 판도를 뒤집은 마케팅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제 클라이언트 들은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매출’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제 우리도 콘텐츠를 통해 매출을 만들어 내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했다. 



마케터에는 사실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범주가 포함된다. 데이터를 통해 통계를 내는 그로스 마케터부터 가장 흔하게 인식될 수 있는 콘텐츠 마케터까지. <디지털 마케털 일하고 있습니다>의 매력은 이 모든 마케팅의 범주를 폭 넓게 설명해 #마케팅 에 관심이 생긴 초보가 직무 파악을 위해 읽기에도 적합하다는 데에 있다. 나름대로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서 트래픽을 보기도 하고,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는 나지만, 아마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 중소기업의 마케터라면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 같다. 물경력이 걱정되는 마케터들 중 하나였던 나 또한 그랬다. 뭘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전문화 되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 디자인 팀이 없이는 뭘 완성시키지는 못하는데 구체적으로 내가 하는 업무의 끝과 끝이 모호해 스페셜리스트 보다는 제너럴리스트 중에서도 애매한 위치에 있는 그런 느낌말이다. 우후죽순 비슷한 제품들을 클릭 몇번으로 찾아내기 쉬운 요즘에서야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니 비단 개인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가장 필요한 건 아마 실무자들이 말하는 실무에 대한 뒷 얘기! 이 책에서는 잘 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현장의 마케터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전하고 결론적으로 어떻게 그걸 숫자로 만들어 냈는지에 대한 결과까지도 공유한다. 


닥터자르트, 현대자동차부터 야놀자 까지. 소비자가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게 만드는 법부터 결제 버튼을 넘어 꾸준한 단골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담아낸 책의 전개는 #마케팅직무 에 대한 혼란을 겪는 취준생에게는 묘한 설레임까지 안겨주는 듯 하다. 



디지털 마케터란 직업은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마케터는 늘 모든 것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다른 기업의 소셜미디어에서도, 심지어는 한 개인이 스스로를 셀링하는 방법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인사이트를 주고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발전은 계속해서 이룩하고 싶은 마케터를 위한 좋은 대답,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가 함께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