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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 이청리 제17시집 ㅣ 이룸 시선 12
이청리 지음 / 이룸신서 / 2011년 8월
평점 :
이청리 시인 시작 제17집 숭례문을 그려본다.
글쓴이 / 나이트 / 양대박님
숭례문의 역사성을 먼저 조명해보면 조선태조 1395년부터 짖기 시작하여 1398년 완공한 우리나라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서 우리나라 국보 1호로 지정 되어 있으며 한양 사대문 중 남쪽에 자리 잡은 가장 멋지고 건축양식이 아름다우며 보존이 잘된
건축물이며 이미 조선태조 창건 당시부터 숭례문이라는 정식명칭과 더불어 남대문이라 일컬어졌으며 그 후에도 줄 곳 남대문이라고
우리 국민은 친숙하게 불러온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이다.
이전에 임진왜란과 6, 25동란을 겪으며 일부 파손되어 복원하였지만 2008년 2월 10일~11일 새벽까지 약 5시간 30분 동안 어느
비상식적인 인격을 지닌 한 70대 노인으로 말미암아 600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민족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한 숭례문이
화마에 전소하고 마는 아픔 겪게 된다.
이것은 역사도 아닌 우리 앞에 대중매체를 통해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있는 시간에 벌어진 실제 상황이기에 너무나 생생히
그 현장을 우린 기억하고 있고 누가 이 아픔과 앞으로의 숭례문의 운명을 마음으로 보듬어 줄 것인가 하는 온 국민 모두의
과제로 남았는데 이 시기가 3년여가 흘러 그때의 기억과 생생한 아픔을 그리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역사적 소임과 책임을
통감하게 하는 민족적인 시집 한편이 우리를 돌아보게 하며 더욱 성숙한 배달민족의 기상을 세워나가길 바라며 모든 우리의
문화재를 사랑으로 또 숭고한 인간애로 표현해서 잘 지켜 나갈 것과 성찰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시인의 역사적 철학과 시적
감성으로 풀어나가는 시집 한 권을 보며 함께 나누고 지켜가야 할 우리의 전통과 역사성, 우리가 지녀야 할 가치관을 한 편의
시로 표현 한 우리만의 내면세계를 정확히 조명해주니 짧은 시어 한 구절에도 각 골에 새겨넣는 아픔이 폐부를 스며들게 한다.
찬란한 문화역사 민족이라고 명패를 달고 다니는 우리들은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운 마음을 갖기보다 더욱 견고한
문화민족의 주춧돌을 우리 민족 문화역사의 근원이 되는 장인정신으로 살려줄 것을 시인은 아울러 당부도 잊지 않는다.
숭례문 연가
-숭례문. 66
아! 온 땅을 빛으로 덮을 그대들
내 뜨거운 피 속에 녹아든다면
환희로 젖어 들어 못다 부른
내 노래를 깔아 놓으리라
사랑이 그대들 가슴 속을 뚫고 들어가
떠나지 않듯
그대들 곁에서 나도 떠나지 않으리라
나뭇가지 끝에 마지막 남은 잎새처럼
비바람 몰아쳐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인연의 그 끝까지 달려가서
아! 온 땅을 빛으로 덮을 그대들과
함께 하리라
이 한 편의 시가 숭례문과 우리 민족이 흥망성쇠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의연한 길동무의 인연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우린 숭례문을 조금이나마 사랑했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며 더욱 사랑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숭례문을 그 고귀한 인격체로 비유한 우리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이 민족이 빛으로 온 세계를 아름답게 덮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니 얼마나 큰 후원자가 그곳에 있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하는 힘찬 감동이 전율로 다가온다.
불의극장
-숭례문. 1
하늘이 얼어
눈발들이 미끄러져 땅에 닿던
밤이었으리
불의 극장에서
탄성의 둑이 터져 울음으로 변해갔네
와장창 현판 하나가 곤두박질 쳤네
아! 그 언 하늘마저 와르르 주저 앉을 때
관람객들의 가슴 속까지
새까맣게 그을려 버렸네
(화마로 아파하든 2008년 2월 10일 당시 모습)
유난히 추운 겨울 2008년 2월 10일 온 민족의 마음이 얼어 하늘도 얼게 된 날 눈발은 힘있게 솟아대는 물줄기보다
미약하게 느껴졌지만, 차라리 더욱 많은 눈이라도 내린다면 진화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가져보았지만
속살이 이미 타버린 숭례문은 불의극장이 되어 우리를 넋 놓아 봐라 보게만 했을 뿐 첨단 장비라고 하는
소방대의 힘은 미약하기만 하고 소실되는 숭례문 보면서 모든 사람의 마음도 타들어 만갔다.
그 이름 거룩한 '숭례문' 현판마저 와르르 무너질 때 우리들의 마음도 함께 새까맣게 그을려 버리지 않을 수 없는
아픔을 함께했다.
그대에 대한 예의
-숭례문. 7
한양에 도읍지를 정한 때부터
다 꿰고 있는
그대에 대한 예의를 다 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수상적한 눈빛을 보낼 만도 한데
수없이 발에 채이면서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눈 여겨 보지 않는 그날들을 껴안고 있었다
우리가 껴안고 있는 것은
우리 앞에 있는 삶 일 뿐
그 험난했던 날들을
촉촉한 봄비로 적셔주고 있다
(복원 후의 모습을 미리 본다)
그렇다 우린 우리 삶에만 관심은 두고 입으로만 국보 1호라고 말만 해왔지 숭례문에 대한 역사성이나
민족적 자존심은 얼마나 가졌나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본다.
그러나 600년이 넘게 의연하게 그곳에 자리해준 우리의 정신적인 지주인 그대에게 예의는커녕
오히려 왈가왈부 정체성만 논해왔으니 다 타버리고 뼈대만 앙상한 그대에 대한 예의는 잃어버린 후에
다시 찾으니 그저 민망하기만 하다.
아픈 상처 치유해줄 세월 지난 봄비는 검게 타버린 숯덩이 그대의 몸통을 메워나 줄련지.!
복원
-숭례문. 27
복원하는 일이 쉽지만 않으리
그 때 사람들의 마음 하나라도
복원하는 일은 정녕 안 되는 걸까
나야 복원이 가능할지 몰라도
옛사람들의 마음 하나만큼
복원하기가 쉽지 않는 것을 보니
여기 서 있음이 또한 부끄러움이요
복원의 이 거추장스러움에
내가 서 있어도 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내 안에
옛사람 마음 하나 담아주기를 바랄 뿐이오
설사 아무리 복원을 한들 세월이 주는 역사의 무게를 다시 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옛 장인들 그 정신 온전히 다 채울 수 없는 것 자명한 일임에 숭고한 정신을 가지고 당신 '숭례문' 그곳에 서 있어야
하는가를 깊이 통찰해본다.
그래도 우리는 당신이 그곳에 서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참 부끄럽지만 그렇게 해 주신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습니까!
앞으로 더욱 가까이 그대를 모시고 이 나라 흥망성쇠를 함께 지켜보시길 바라며 욕심을 채웁니다.
황홀했던 정신
-숭례문. 70
여기 달려오면서
두고 온 것을 되찾아
내 품에 안고 가리라
옛사람들의 그 황홀했던 정신
내 몸에 담고 가리라
잊혀진 것을 꺼내어 놓는다 한들
서러움만 더 하는 일
사랑하는 사람도
이별을 품고 살아가거늘
여기까지 달려오면서
두고 온 것을 되찾아
내품에 안고 가리라
이보다 더 뜨거운 불 속이라도
뚫고 달려 가리라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우리의 대응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현장으로 달려가며 또 역사의 장으로
달려들어 서며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두고 온 것을 되찾아 내 품에 안고 가겠다는 그대여 그 마음 우리가 통탄하며
그대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다시 이곳에 자리해 주시겠나이까?
대답은 없으나 그대 큰 기품이 이렇게 다시 우리를 지켜봐 주시고 더욱 뜨거운 불 속이라도 함께 가자는 그 열망을 보여주시어
우리 민족이 더욱 정신을 가다듬고 역사에 누가 되지 않는 현시대의 역군으로 일어서 함께 하리니 부디 잘 인도해주시고
정신적 지주로 다시 우뚝 서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힘차기 전진합시다.
시인은 더욱 깊은 성찰을 통해 숭례문의 역사성과 상징성, 민족성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었으며 앞으로 나아 가가려는
의지를 분명하게 정립시켜주고 있으며 잘못된 과거의 비판과 질타도 잊지 않고 이 시집 한 권에 잘 녹여 두었으며
백성의 애환과 삶 성군의 자세 역사의 현장을 폭넓게 조명한 시작을 독자들에게 제시해주었다.
한민족의 질곡과 애환 거 현장에 600년을 넘게 서서 고집스럽게
지켜온 숭례문 그대 참고 감내해준 님이시어 너무나 죄송합니다
온 국민의 가슴은 숯덩어리로 변하며 타들어가는 그대를 보고 있음에
밤새 꿈인 양 생시인 양 멍하니 가슴 찢어야만 하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대 때문에 문화민족임을 자부했건만 이젠 그 마음의
한곳이 텅 빈듯하여 마비가 되는듯하오이다.
이제 다시 그대를 볼 면목이 없어 새롭게 꽃단장 한다 하나 그 정신의
숭고함이 그대로 남아 있을지 그것은 내 몫이 다, 넣어두려 하오만 그대여
부디 이 사죄를 받아주시어 다시 한 번 우리들의 가슴에 그대의 꽃이
활짝 피어나 민족의 긍지를 살려 주시고 함께 뭉치는 저력으로
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평화로운 빛으로 덮을 시인의 말씀처럼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리라는 말씀 강하게 내비쳐 주소서
2011년 9월 12일 팔월한가위 새벽 애독자 knight 양대박 올립니다.
http://blog.daum.net/knight111/8741353
숭례문 리뷰쓰신 나이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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