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그려낸 단순한 선 하나가 자유와 행복으로 이끌 수 있다." 호안 미로표지와 내지 안의 충돌하는 선의 에너지가 차가웠다가 뜨거웠다가 글은 이성적이며 차갑고 감정이 실린 선은 뜨겁고 열정적이다. 책 자체가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온간다. 만듦새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오랫동안 글을 쓰며 다듬던 작가 의 이력답게 문장이 군더더기가 없고 편안하게 다가왔다.P49 분반한 듯 끈질긴 선들, 생명의 선들.책 속에는 산책길에 본 나뭇잎, 숲에서 만난 나무들 그 선들의 충동으로 활기가 넘친다. 경직되지 않아서 힘이 있는 드로잉을보는 재미가 있다.살면서 주어진 역할 하나를 잘해내기에도 벅찬데 편집자, 번역가, 아내, 엄마, 딸 등등을 잘해내고, 그 와중에 43년간이나 품고 지낸 화가의 꿈을 비로소 펼치는 작가님의 모습이 게으른 나를 자극했다. 충분히 괜찮으니 연필이나 붓을 들고 마음을 표현하라고 응원해주는 기분을 느꼈다. P89 1981년에서 2024년까지,과연 이 작업을 하는 데 43년이 걸렸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43년 동안 한 가지 뜻을 마음 깊이 품고 살아온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어느 길에 있어도 어디로 가는지 알고 가는 사람은 초조해하지 않 는구나, 큰 위안과 용기를 얻어본다.책 속 곳곳에 인용된 예술가들의 말은 화가나 작가가 아니더라도 2026년에 품고 살만하다.피카소가 말하길 우린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다고 하니.
내용도 저소비 느낌 블로그나 유튜브를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부실하다. 소제목에 너무 당당하게 오자가 있어서 뭐지? 요즘 하는 말투인가? 싶었다.
지금은 마침 기차를 타고 가는 중이다. 이 기차가 나를 책 속애 나오는 어느 낯선 도시의 뮤지엄에 데려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다. 이 책은 나름 이름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꽤나 다녀보았다는 나에게도 전혀 생소한 열네 곳의 장소로 데려다 준다. 뮤지엄에는 당연히 수집품이 전시되어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인간의 집념과 욕망을 반영한 장소인지 새삼 놀랍다. 더구나 아름다운 장식품만이 아니라, 노예와 인디언, 인종차별의 한숨과 눈물까지 담아내어 광장히 감동적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노예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떠올리며 만든 장식품, 노예 1세대 신분의 첫 미국인 빌트레일러가 카드보드지에 그린 시적인 그림들, 맘대로 정해준 거주 지역으로 강제로 쫓겨나는 체로키인디언들의 눈물나는 여정(눈물의 길 trail of tears)도 연극무대처럼 전시한 곳도 있다. 어쩐지 비애가 느껴진다.아름다움뿐 아니라, 이런 역사도 후대에 본전되어 당연히 전해져야 한다. 그게 뮤지엄의 가치일 테니까. 플로리다의 달리 뮤지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 아방가르드 미술의 실험장이 되었던 블랙마운틴 칼리지 뮤지엄 등은 그곳을 찾아가는데 드는 에너지를 생각만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이런 곳에 수고로운 발품을 팔아 소개하 준 이 책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세상은 넓고 갈 곳도 볼 곳도 많다. 책 214쪽 '도전과 무모함이라는 대가 없이 새로움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리 없다. ' 동시대 미술과 공예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이 책의 저자 조새미님의 시간과 노력을 바친 모험 덕분에 새로운 뮤지엄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되어 의미있는 독서였다. -어쩐지 찾아가긴 불가능할 듯하여 책 속에 사진이 좀더 다채롭게 들어갔으면 훨씬 더 즐거운 독서가 되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