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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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팀 쿼터백을 할 정도로 건장한 청년 데이비드.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돌아가신 후, 의사를 꿈꾸며 의대에 입학하여 학업에 매진하던 중 진단 기준 조차도 없는 희귀병 '캐슬만병'에 걸린다.

치료와 재발을 거듭하는 의사 데이비드의 투병기.
환자이기에 검사와 경험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의사들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고.
의사이기에 그저 병원의 판단에 수동적으로 본인의 운명을 맡기는 환자들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다.

단순 투병기라기 보다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는 위기가 닥쳐 왔을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나 역시 암투병 중 재발을 거듭하면서 데이비드 처럼 조금씩 치병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던 것 같다.

p120.
...그러나, 이제부터는 내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 내 삶의 주도권을 잡기로 마음 먹었다.

p204
....이때가 바로 나 자신이 수동적 희망과 결별 했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중략).. 그런데 드디어 나는 희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266
두려움을 어떻게 대면할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도 알고있었다. 두려움은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할수도 있지만 집중하게 만들수도 있다. 행동을 통해 두려움을 물리쳐 나갈 수 있다........

그렇다.
가만히 앉아서 자꾸 내게 나타나는 병을 대책없이 맞이하고, 의사들의 판단에 내 운명을 맡길 것인가. 공부하고, 의논하고,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내 운명을 선택하고, 결정한 것인가.

환자들의 질문을 극도로 싫어하는(피하는?) 의사들을 상대로 '능동적'이기가 얼마나 힘든지 병원을 좀 다녀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 갑작스레

"더 이상 쓸 약이 없습니다. 이제 오지 마세요."

라는 말을 듣고 충격받아 넋을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삶의 연장전의 연장전을 사는 사람들에게
데이비드가 병에 임하는 자세는
분명 '희망'을 넘어서 '의미'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의 연장전이 해피엔딩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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