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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지음, 송섬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앨리스는 14살에 엄마가 자살을 하고, 17살에 잭슨 선생이라는 변태를 만난다.
그리고 18살이 되자마자 잭슨에게서 벗어나 뉴욕에서 노아를 만난다.
노아는 오래전 헤어진 자신의 어린 딸과 비슷한 앨리스를 가엽게 여겨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해준다.
잭슨에게서 도망칠 때 훔쳐온 그의 라이카 카메라를 통해 앨리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사진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허드슨 강가에서 사진을 찍던 중 의문의 남자에 의해 강간살해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앨리스와 같은 날 뉴욕에 도착한 36살 루비. 그녀는 회사에서 약혼녀가 있는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그의 결혼이 다가오자 그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뉴욕을 찾았다. 뉴욕에 도착해 한동안은 방안에만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달리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매일 같이 달리기를 했다. 그날은 비가 왔지만 어김없이 달리기 위해 허드슨 강가를 달리는데 저 멀리 보이는 이상한 물체에 이끌려 가보니 죽은 앨리스의 시체였다.
루비는 앨리스의 시신을 발견 한 뒤 트라우마 치유 모임에 나가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나 친해진 시신 관리사 레니가 자신이 주최하는 데스클럽에 초대한다. 데스클럽은 자신의 육체는 살아있지만 내면은 죽었다고 믿는 코타를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데니 외에도 조쉬와 수가 있었다. 그들은 루비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루비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죽은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요?
그들은 영영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도 여전히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을까요?
죽은 앨리스는 루비의 곁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있었고,
루비는 죽은 앨리스의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죽은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생각하고 그리워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죽은 앨리스가 말하는 화자 인 것도 신선했고,
앨리스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죽어서 인연이 생긴 루비와의 관계도 신선했고,
성폭행 피해 여성에 관한 시선이 우리나라와 별 다를게 없다는건 놀라웠다.
재클린 부블리츠 작가님의 첫 데뷔작이라는데 앞으로도 좋은 작품 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