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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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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 블루&그린을 읽었다. 버지니아 울프 참 존경하지만 아직 작품은 한권도 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로 그의 단편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단편집엔 총 18편이 실려있고, 그 중엔 습작처럼 쓴 미완성 원고도 있고,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도 나오기도 하고, 동성애, 유령, 페미니즘 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가 있다.

영원한 현재형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이 시대의 가장 현대적인 고전이다.

이 소설을 향한 강화길, 정이현, 천선란 작가님의 추천서를 먼저 읽기를 추천합니다. 아니다 마지막에 읽어야하나. 왜냐면 제가 쓴 감상문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수준이거든요. 저는 약간 확진자 동선같은 감상문이라면 이분들의 추천서는 현대적인 고전을 향한 찬사거든요.



 

블루&그린

이 책의 표제작인 블루&그린은 초록과 파랑의 이미지를 삽입하여 극의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밖에서 본 여자 대학

영국 최초의 여성대학 중 하나인 뉴넘 대학 기숙사에 사는 여학생들의 이야기. 카드 놀이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여대생들을 묘사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두가 그녀에게로 펼쳐진 것이다.

온갖 것이 좋아 보였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안젤라와 앨리스의 키스 장면을 보고 너무 놀라 내가 다 방안을 서성거릴 뻔했네.


라핀과 라피노바

로절린드와 어니스트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다. 그들은 신혼초기에 서로 토끼같다며 라핀과 라피노바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이 가득한 부부였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그들에게 더이상 사랑은 남지 않게 되었다.

콧날이 오뚝하고 파란 눈, 야무진 입을 가진 말끔하고 늠름한 젊은 남자에게서

그렇게 작고 겁 많은 동물과의 유사성을 찾아낼 사람은 그녀 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래 사랑하면 뭐든 다 귀여워보이지.

그것이 결혼의 끝이었다.


자신들을 닮은 토끼가 덫에 걸려 죽자, 그들의 사랑도 끝이 났다. 어쩌면 결혼 역시 덫에 걸린 것이 아니었을까?


유령의 집

죽고 유령이 되어 자신들이 살던 집에 오게 된 유령부부의 이야기.

"깊이 잠들었어요. 입술에 사랑이 묻어 있군요."


자신들이 살던 집에 이제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게 된 유령부부. 자신들이 사랑을 나누고 행복했던 집에 다른 누군가가 사랑을 나누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유령주제에 기분이 묘하다.

18편의 모든 단편들이 재밌고 완벽하게 이해가 된건 아니지만 읽기 어려웠던 작가의 작품을 단편으로 먼저 만나니 어떤 문체가 나와 맞고 어울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는 묘사를 참 잘하는데 이것이 상황적인 묘사일 땐 이해가 쉽지만 인물의 심리묘사일 경우 내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그가 다른 시대의 사람이기도 하고 생전에 감성적이고 섬세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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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너에게 줄게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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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디 넬슨의 장편소설 ‘태양을 너에게 줄게’를 읽었지.
표지가 내가 가진 책 중에 가장 화려하지 않을까싶다.
표지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노아와 주드는 쌍둥이 남매로 각자의 이야기를 13살의 시점에서, 16살의 시점에서 말하고 있다.
노아가 말하는 13살의 노아는 미술을 사랑하고, 남다른 성정체성에 눈뜨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드는 노아와 달리 놀기 좋아하고 꾸미기 좋아하는 여느 소녀와 다름없다.

13살의 노아와 주드는 16살이 되는 과정 속에서 
어머니를 사고로 잃고, 슬픔에 서로를 미워하다 서로 정반대의 성격이 되어간다. 
미대에 가기 위해 주드는 미술을 공부하고, 노아는 그림그리기를 그만두고 노는 패거리들과 놀기를 좋아하고
가끔 절벽위에서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한다.

16살의 주드는 엄마가 사고로 죽을 당시 남자와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보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긴 머리카락도 자르고  노출이 심하던 옷도 정리하고 큰 박스티에 자신의 몸을 가리고 다닌다.
그리고 어느샌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환영이 보이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16살의 주드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바로 할머니.
주드가 오스카에게 사랑을 느끼는 순간에도 주드보다 먼저 깨닫는것도 할머니다.

주드와 노아는 16살에 다시 화해를 했고, 엄마의 죽음을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각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처음엔 남매의 갈등이 심하고, 영적인 부분이 나와서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가 아닐까 겁먹었었는데 
점점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전형적인 미국 하이틴 스러운 이야기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tv시리즈로 제작 진행중이라네요.

​500페이지라는 압도적인 분량이지만 그동안 봐왔던 미드 주인공들에 대입해서 읽다보면 호로록 읽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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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그리다
박상천 지음 / 나무발전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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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이별

내 인생의 마지막 기도는 이런 것이다.

딸과는 이별할 수있는 시간을 주소서.

그의 손을 붙잡고

‘네가 내 딸이어서 고마웠다’는

인사를 할 수 있는 따뜻한 기회를 주소서.



우리 인생엔 어느 날 느닷없이 생각지도 못한

어둠 속에 버려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어느 날 문득 내 삶에 찾아온 절망과 고통에 관한 기록인

이 시들이 그런 분들께 조그만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항상 뜨거운 불 같은건 아니지만

내 곁에 은은한 등불이 되어 준 사람이 하루 아침에

별다른 인사없이 떠난다면 그 상실감을 무슨 말로 표현할까

일상에 묻어있는 그 사람의 흔적을 보며 쓴 시들이

절절한 사랑 노래보다 더 슬플때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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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지음, 송섬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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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앨리스는 14살에 엄마가 자살을 하고, 17살에 잭슨 선생이라는 변태를 만난다.

그리고 18살이 되자마자 잭슨에게서 벗어나 뉴욕에서 노아를 만난다.

노아는 오래전 헤어진 자신의 어린 딸과 비슷한 앨리스를 가엽게 여겨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해준다.

잭슨에게서 도망칠 때 훔쳐온 그의 라이카 카메라를 통해 앨리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사진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허드슨 강가에서 사진을 찍던 중 의문의 남자에 의해 강간살해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앨리스와 같은 날 뉴욕에 도착한 36살 루비. 그녀는 회사에서 약혼녀가 있는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그의 결혼이 다가오자 그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뉴욕을 찾았다. 뉴욕에 도착해 한동안은 방안에만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달리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매일 같이 달리기를 했다. 그날은 비가 왔지만 어김없이 달리기 위해 허드슨 강가를 달리는데 저 멀리 보이는 이상한 물체에 이끌려 가보니 죽은 앨리스의 시체였다.



루비는 앨리스의 시신을 발견 한 뒤 트라우마 치유 모임에 나가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나 친해진 시신 관리사 레니가 자신이 주최하는 데스클럽에 초대한다. 데스클럽은 자신의 육체는 살아있지만 내면은 죽었다고 믿는 코타를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데니 외에도 조쉬와 수가 있었다. 그들은 루비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루비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죽은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요?

그들은 영영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도 여전히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을까요?



​죽은 앨리스는 루비의 곁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있었고,

루비는 죽은 앨리스의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죽은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생각하고 그리워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죽은 앨리스가 말하는 화자 인 것도 신선했고,

앨리스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죽어서 인연이 생긴 루비와의 관계도 신선했고,

성폭행 피해 여성에 관한 시선이 우리나라와 별 다를게 없다는건 놀라웠다.

재클린 부블리츠 작가님의 첫 데뷔작이라는데 앞으로도 좋은 작품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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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 - 창업자, 스타트업, 프리랜서, 1인 기업가가 알아야 할 실전 노션 활용법
김대중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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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스타트업, 프리랜서, 1인 기업가가 알아야 할 실전 노션 활용법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

노션이란 실리콘밸리에 돌풍을 가져온 메모 어플을 말한다.

아이패드나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쓰는 걸 많이 봤는데

나같이 계획형 인간들에게는 아주 필수인 어플이라고 볼 수 있다.


1장 언택트 시대의 업무 툴

이 책에는 왜 노션을 써야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한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왠지 이 책을 쓰신 분도 계획형 인간 일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2장 노션의 이해

노션을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치하는 방법부터 알려준다.

3장 노션 유니버스

노션 설치가 끝났으면 이제 활용을 해봐야겠지요?

표나 일정, 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가 가능하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가 가능해서 확실히 업무에 활용하기 좋아보였다.

4장 노션 활용의 기본

근데 보다보니 엑셀과 비슷한 점들이 많았고,

확실히 체계적으로 일정이나 업무를 관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장 실전! 노션 활용하기

이렇게 활용도가 높은 노션은 안타깝게도 유료 어플이다.

그래도 업무의 활용하여 능률을 높인다면, 그리고 내가 꾸준히 잘 활용한다면

이정도 금액은 쓸 수 있지!

뭔가 혼자 프리랜서 일을 한다거나 일정이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

특히 MBTI가 J인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어플 노션!

이 노션을 제대로 잘 활용하고 싶다면

일잘러는 노션으로 일합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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