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몽환도 스마트소설 한국작가선 1
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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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에 원고지 1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엽편소설' 다른말로 '스마트소설'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주수자 작가님의 스마트소설 #빗소리몽환도 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2017년에 출간되어 한국과 영국, 미국등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2021년 새롭게 개정판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영문번역본도 함께 받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영문판으로도 읽어보고 싶다. 총 1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왜이렇게 분량이 짧지? 싶었는데 이런 책을 스마트소설이라 불린다는걸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이 많은 단편들 중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소개해보겠다. #부담주는줄리엣 이 책의 첫 단편인 부담 주는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의 상황속으로 들어간 인물이 자살하려는 줄리엣을 말리며 그까짓 사랑이 뭐라고 목숨을 바치느냐고 묻지만 줄리엣에겐 줄리엣 만의 이유가 있고, 우리들은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 #거짓말이야거짓말 길고양이들의 입장에서 아티스트 백남준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실제 백남준이 고양이를 키웠는지, 길고양이들을 아끼고 보살폈는지는 알 수없지만 길거리에 있는 고양이들 조차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를 그리워 한다는 설정이 주수자 작가님이 평소 백남준님을 얼마나 아꼈는지를 알수있었다. #어머니의칼 가장 분량이 짦은 소설이지만 가장 강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머니가 남긴 칼들에는 목숨의 냄새가 있다. 내 목숨을 유ㅠ지하기 위해 무수히 죽임을 당했던 소뼈, 닭뼈, 돼지뼈 등등의 냄새. 가족의 맥을 이어가게 하지만 수없이 많은 죽음을 증거하고 있다. 채식주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간이 편하기 위해 많은 동식물들이 해를 입은 이 상황이 과연 나에게도 이로울까.

#빗소리몽환도 표제작인 이 작품을 읽었을때 영화 루비스팍스가 생각났다. 주인공인 공상호가 막 소설을 다 읽고 자려던 참에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문을 열었을땐 방금 읽었던 소설 속 여주인공과 같은 모습을 한 여인이 서있다. 이것은 비가 와서 만들어낸 몽환도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 대체로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모두 몽환적이 이야기들이다. 거울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들어간다든지, 놀이공원을 갔는데 이게 실제하는 것인지, 긴가민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목차에 빗방울에 책이 젖은 순서라고 되어있듯이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진짜 비가 많이 오는 날 몽롱한 정신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책의 내용은 굉장히 현대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을 요구하는데 이 책의 디자인이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조금 더 심플하거나 스마트소설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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