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진주 > 중학생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아,,,중학교 1학년들을 가르치시는 군요. 저도 지금 대부분 중학생들과 수업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엔 중학생(더구나 1학년)을 위한 책은 드문걸까!' 하며 머리칼을 다 쥐어 뜯지요. 앞으로 스물 두 권의 책이 필요하시다니 저도 중학생책 리뷰를 열심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리뷰 몇 편 안 쓰고 뺀질거렸더군요^^; 자..자...일단 오늘은 제가 그동안 수업하면서 굉장히 좋았던 책만 추려서 추천해 보겠습니다. 책선물은 받는 사람의 독서수준에 맞지 않으면 환영을 못 받을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아 독서 수준별로 나누었습니다.

1. 학교 생활에 그다지 적응 못하는 학생들도 있죠? 그리고 겉으론 잘 적응하는 것 같아도 이 시기엔 자의식이 발달하고 비판적인 자세가 되기 쉬우니까 이런 중학 1년생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그들과 비슷한 모델을 보여 주면서 완곡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어떨까요?

두 권 다 중학 1,2년생 아이들이 읽기 쉬운 평이한 문체입니다.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는 여학생들에게 딱 맞는 책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간략히 소개하면, 학교 부적응아 였던 작가의 어린시절을 재구성한 이야깁니다. 스토리도 아기자기하지만 아동그림만 그린 '치히로'의 수채화가 삽화로 들어가 있어 너무너무 이쁩니다. 실은 저도 치히로의 그림 때문에 이 책을 샀더랬습니다. 한참 예쁘고 깜찍한 것에 열광하는 여중생들에겐 글과 잘 어우러진 삽화가 아주 매력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순원의 <19세>는 전형적인 머스마들 책입니다. 사춘기에 막 접어드는 머스마들에게 성에 대해 다소 자유스럽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런지 침을 질질 흘리며 신나게 보더군요. 자전적 성장 소설입니다. 이야기가 리드미컬하게 전개되지요. 책 주인공은 반항심이 강한 머스마들에게 대리만족도 시켜 주며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이 왜 학교에 다녀야 하며 공부를 왜 해야하는가를 가슴찡하게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책입니다.

2.  동화를 막 벗어난 중학생들에겐 현재 청소년 도서로 분류된 책들이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이때 읽기는 쉬우면서 읽고나면 "나도 이런 책을 읽었다"라고 뿌듯해 할만한 책을 읽히면 성취감도 생기면서 독서에 취미를 붙이게 되는데요. <1>에서 제가 추천한 책보단 좀 더 두껍습니다. 깊은 감동이 있습니다.

<야생초 편지><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호밀밭의 파수꾼><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만 책표지를 올렸는데요, <지상에 숟가락 하나><내 생애의 아이들><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야생초편지와 혼자만...이 책들과 함께 티비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방송된 책이더군요. 그런 책은 웬만큼 갖추고 있는 애들이 많아서 중복될까봐 뺐습니다. 그러나 물어보고 없다면 꼭 사주면 좋겠어요. 애들이 참 좋아해요. 특히,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는 교단일기기 때문에 학생들과 선생간의 사이를 더욱 돈독히 해 주는 감동 깊은 책이었습니다.

3. 이제 독서력이 中 이상 되는 학생이라면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좋겠어요.

 

특히, 타임기획에서 만든 <한국단편35선>은 엄청 두껍고 책값도 좀 만만찮지만, 최소한 중1때 이정도를 읽어두면 앞으로 언어영역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격려를 하며 읽힐 필요가 있어요. 소설의 재미에 빠지면 한 작품 하나 하나가 참 재미있지만 가끔은 고어투의 문장 앞에서 애들이 좌절할 때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두고 두고 고맙다고, 지금도 연락이 온답니다.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애들이 말하네요.

4. 사춘기엔 사색적인 책으로 인생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면 좋겠지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도 좋고, 요즘엔 영한대역판이 나왔던데 이것이 더 좋겠더라구요. <데미안>같은 책은 꼭 제대로 읽어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중학생때 안 읽으면 나중에 요약본 사서 읽던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갈매기의 꿈도 영어랑 같이 있는 걸로 된 게 우리집엔 있는데 여기선 제대로 검색 안 해 봤고요, 한글판으로는 저 책이 젤 세련되게 번역이 된 것 같았어요.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도 중1에겐 조금 무리겠지만 나름대로 건지는 건 있어 보이더라구요.

5. 독서력이 왕성한 아이라면 고전에 도전시켜 봄이 어떨까요?

<미쳐야 미친다>는 정민선생의 한시이야기를 읽은 학생이라면 좋아할 책입니다. <이윤기>님의 <그리스신화>와 <한여름밤의 꿈>등 여기에 표지로 올리지 않은 작품도 좋습니다. <신곡>과 <북학의>는 다른 출판사꺼 고르면 굉장히 어려운데 제가 올린 저 책들은 제가 서점을 활딱 뒤베서 찾은 책입니다. 중학생이 질리지 않을 만큼 편집과 모든 면에서 세심한 배려를 했더군요. 제 맘에 쏙 드는 책입니다.

6. 그 외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우동 한 그릇>은 일본 단편 소설집인데 독서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원래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인데요, 저 책은 표지와 사이즈를 좀 더 어른스럽게 꾸민 거죠.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저런 책이 필요할 거예요.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거나, 아니면 친구가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상대방의 처지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겠죠. <유진과 유진>은 성폭력에 관한 걸 다루었는데 여중생에게 좋아요. 그외 <잡초는 없다><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입니다.

중학생에게 선물할 좋은 책들이 아직 더 많이 있지만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미흡하지만 모쪼록 님께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중학생 책 리뷰에 좀 더 신경써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눈여겨 봐 주세요^^

050702 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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