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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보낼 수 없는 세월
최숙렬 지음, 윤성옥 옮김 / 다섯수레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30년대 중반생이신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
작자가 서문에서 밝힌대로 요즘들어 문제가 된 요코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읽으시고 답답한마음에 자신이 겪은 진실을 적으셨다는 소설이다.
일제시대 재료도 주지 않고 양말을 만들어 바치라는이야기하며, 일본에서 어부로 살던 부부가 한국에와서는 공무원과 교사로 일하며 한국인을 멸시하고 차별하는 이야기가 자세하게 잘 나와있다. 총칼이 무서워 창씨개명도 하고, 신사참배도 하며 살았던 시대였지만 아무리해도 일본은 일본이고 한국은 한국이다.
해방후의 공산주의는 일제보다 더 무서웠던것 같다. 결국은 고향을 버리고 월남을 하니...그것도 어린 남매가 두려움을 무릎쓰고 38선 너머 월남하는 모습이 애처롭다.
일제시대에 관한 어린이를 위한 고발적 소설이라면 린다수박의 내이름이 쿄코였을때(When my name was Keoko) 도있다. 전후세대인 작가가 부모에게 들은이야기와 자료를 바탕으로 적은 글인데 비교적 묘사가 자세하고 정확하다.
똑같은 1940년대에 한국(그당시로서는 일본국 조선땅이 되려나)에서 살았어도 경험과 기억이 다를수 밖에 없는게 인간이다. 일제시대를 겪은분들중 막내세대가 70대인 지금 이런 역사와 기억에 관한 다양한 글을 접하며 시대를 유추해볼 수밖에는 없다. 아울러 이런 어려움을 겪고 풍요한 오늘을 만들어주신 세대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