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잔이 넘치나이다 믿음의 글들 149
정연희 / 홍성사 / 1996년 8월
평점 :
절판


대학다닐때 채플시간에 이책의 저자 정연희 선생님이 이책을 주제로 말씀해주신 일이있어 언젠가는 읽어 보아야지 했었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사촌 자형이 이책을 원작으로 하는 오페라를 쓰셨기 때문에 공부하고 간다는 의미에서 읽어보았다.  

우선 이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2006년에 마지막 프린트를 찍었다고 하는데 판이 충분치 않아 교보문고중 재고가 한 권 있다는 목동점에 주문해서 어렵게 구했다. 

실존인물 맹의순의 이야기를 친구분이 편지형식으로 정연희 작가분에게 전하셨고 그편지에 적힌 A4 4 장 분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를 해서 써내려간 소설. 

책에 욥기의 이야기가 서부에 나오는데 욥기같이 주인공 맹의순은 형제, 어머니를 다 여의고 아버지와 월남하여 살아간다. 하필 맹의순이 다니던 학교는 내 모교다. 맹의순이 봉사하던 병원은 지금의 세브란스병원.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맹의순. 베풀기만 하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내가 부족했었다고 기도하는 맹학생(신학교 학생이었다). 피난가다 하필이면 인민군 포로로 오인되어 포로수용소에 갇혀 지내는 맹의순. 거기서도 그는 교회를 세우고 기도하고, 환자에게 봉사하고, 일과후에는 중공군 중환자실에 가서 목욕봉사를 하다가 포로수용소 출소 하루전에 과로로 세상을 떠난다.  

이게 소설이라도 허무할텐데 실화라니. 책에 나오던 음악가 친구, 맹의순의 양어머니는 이책의 초판이 나올때 다 살아계셨다고 한다. 맹의순에게서 하느님과 교회를 배웠던 중공군 포로들은 중국으로 돌아가서 기도라도 하고 살았을까? 문화대혁명때 기독교 가까이 했다고 몰살당했을까? 이렇게 착한 청년을 일찍 데려가시는 하느님은 무슨 뜻이 있으셨을까? 

이책을 바탕으로한 오페라는 나름대로 각색도 잘했고 음악도 좋았다. 금년 현충일 전후해서는 국립극장에서도 재공연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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