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인 아트
배정원 지음 / 한언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섹스 인 아트>. 별 거 아닌 제목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은밀하게 몰래 읽어야만 할 것은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어휴, 괜시리 볼이 달아오른다. 제목도, 책 표지의 그림도 은근히 야하다면 야하다. 이런, 나 역시 조선의 유교주의의 사상에 여전히 물들어 있었구나....

 

성전문가 배정원 박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비밀스런 성 이야기!

 

이 말처럼 이 책에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 속에 드러난 다양한 성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성이라고 하면 여전히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성의 모습은 결코 그런 나의 생각과는 같지 않았다.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경험하는,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해야 할 이야기들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part one , part two 그림자, part three 사랑 그리고 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화가의 다양한 작품들로 다양한 성 이야기를 들려준다. 솔직하게 말해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준 그림들 중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작품은 거의 없었다. 워낙에 아는 작품이 없다보니 더욱 집중해서 읽고 보았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들은 참 놀라웠다. 내용을 읽기 전에 본 그림과 저자의 설명을 모두 읽은 다시 본 그림은 느낌이 전혀 달랐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라 포르나리나>가 바로 그랬다. 그저 가슴을 드러낸 한 여인의 초상화라는 첫 느낌과는 달리 그녀가 유방암 환자였다는 사실에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그녀의 초상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가슴 깊이 아픔을 간직한 그녀의 모습이 전혀 달라 보였기에 말이다.

 

엘리자베타 시라니의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은 첫 느낌과 다시 본 느낌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니, 첫 느낌이 더욱 깊어졌다. 절망의 빠진 소녀의 모습. 그녀의 사연은? 말로도, 글로도 표현하고 싶지 않다.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니까.

 

화가들이 표현한 섹스는 무겁디무거운 주제에서부터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정말로 다양하다. 그런 그림에 담긴 이야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평범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기쁨과 아픔과 사랑과 미움이 모두 어우러진 삶의 모습 말이다.

 

성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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