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충격 - 심리학의 종말
이일용 지음 / 글드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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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라고 하면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일단 지능지수, IQ를 먼저 떠올린다. IQ가 높은 사람은 당연히 지능도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능을 단순히 IQ로만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능은 단순히 머리가 좋다라는 의미를 조금은 넘어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심리학 용어 사전이나 백과사전에서 정의하는 지능은 문제해결 및 인지적 반응을 나타내는 개체의 총체적 능력 혹은 한 개인이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해결하는 인지적인 능력과 학습 능력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능력이다. 영어로는 IQ라는 표현이 지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지능의 정의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지능의 충격>의 저자 이일용이다.

 

저자는 3인칭 분야의 주제들을 1인칭 학문으로 정립하겠다는 목표 하에 학습학과 사고학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하였다. 학습학이란 학습의 일반적인 원리를 찾아내어 하나의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한 것이고, 사고학은 인간의 사고력을 여러 학문에서 독립시켜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하여 인류의 사고력 향상에 도움을 주려는 학문이다.

 

저자는 학습학과 사고학을 연구하면서 동일한 문제에 부딪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능이었다. 기존에 심리학자들이 정의한 지능으로는 저자가 연구하는 학습학과 사고학을 설명할 수 없었기에 저자는 지능이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지능은 무언가를 잘 이해하는 능력이나 문제를 잘 해결하는 능력, 혹은 무언가를 잘 학습하는 능력이 아니다. 이들은 지능의 현상이지 원인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지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고민해볼 수 있는 7가지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도 어안이 벙벙했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 중에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확 와 닿지도 않아서였다. 당연히 수십 년간 연구한 저자의 이론을 한 번 읽고 모두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진짜 그래서일까? 아니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왔던 지능에 대한 모든 상식이 한 번에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여하튼 쉽게 이해되지 않다보니 조금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다.

 

저자가 말하는 지능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지능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 왠지 영화의 중요 장면을 무심코 툭 던지는 스포일러 같은 기분이고 앞에서 지능을 추리해보도록 유도하는 저자의 의도와도 어긋나는 듯해 이 글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지능과는 전혀 다른 생각 밖의 결론이라는 것만 밝히고자 한다.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와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재미난 심리학 이야기를 기대했던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하지만 이 책이 새롭게 인간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 다른 인류의 모습이 궁금한 분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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