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노마드 - 이야기 나그네신학, 베드로서 희망의 가르침
배경락 지음 / 샘솟는기쁨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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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라는 용어를 처음 들은 건 이 책의 저자이신 배경락 목사님이 인용한 들뢰즈의 ‘노마디즘’이라는 철학을 접했을 때였어요. 그때는 이런 용어가 기독교인인 저와 그렇게 큰 연관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요.


‘노마드’라는 표현 때문에 처음에는 철학적 관점에서만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평소 우리 교회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자주 말씀하시는 나그네의 관점을 계속 떠올리며 저자가 설명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저자는 4개 PART로 나누어 노마드(나그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설명해요. PART1에서는 성경, 특히 구약과 예수님, 바울을 중심으로 노마드의 개념을 설명한 후 저자가 노마드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선택한 베드로전서와 후서의 기본적인 내용을 PART2에서 다루고 있어요. PART 3과 4에서는 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로 나누어 보다 세세하게 나그네 신앙에 대해 말씀을 전하세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처럼 기독교인의 삶은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삶이 아니에요.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 곳곳으로 흩으시고 그 곳에서 선한 영적 영향력을 끼치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야 해요.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나그네의 삶이죠.


이 말씀이 꼭 선교자로서의 삶을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주변에 있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나아가는 삶의 여정도 역시 나그네의 삶이니까요.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세상의 질서와 가치관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삶, 그를 통해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이루는 삶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죠.


나그네로서의 삶을 잊어버린 제게 이 책은 분명한 길을 보여주었어요. 제가 지금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나그네로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고요. 저자 배경락 목사님의 말씀처럼 어떤 공간이든지 그곳을 말씀으로 새롭게 만들고 함께 더불어 살며 사랑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신앙을 나누겠다는 그런 결심을 말이죠. 물론 이 모든 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제게 주시는 능력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그 말씀을 믿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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