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흔들의자를 만드는 법 걷는사람 시인선 149
은이정 지음 / 걷는사람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단어 다음 등장하는 단어가 어색하게 맞아떨어진다. 한 문장 다음 등장하는 문장이 시원하게 아프다. 독자에게 무심한 듯 쓰여진 글을 통해 시인의 마음이 되려면 상상력이 한 꼬집이 필요하다. 그래도 문득문득 엿보는 느낌은 모두 진짜다. 그것은, 원초적인 뇌와 살아가는 뇌, 상상하는 뇌를 모두 갖고 사는 우리가, 매일 겪는 모순이다. 시인이 열어놓은 문은 '아는 맛'이 아니다. 하지만 곧, 알고있던 바로 그 맛이란 걸 알게 된다. 우리 삶은 충분히 달고 충분히 시다. 어이없을 정도로 아프고 아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동산을 공부할 결심 - 금리와 인플레이션, 환율은 어떻게 당신의 부동산을 잠식하는가?
배문성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뉴스가 부동산 관련 뉴스인데,
그 뉴스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얼마나 본질을 놓치고 있었는지
모른채 지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부동산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갖게 된 느낌이에요.

다만 ’-든가’ 나 ‘금세’, ‘염두에 두다‘를 써야 하는 곳에
’-던가’ 나 ‘금새‘, ‘염두해두다’처럼
요즘 흔히 잘못 쓰는 철자를 그대로 썼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술, 전쟁 같은 사랑의 기록
캐롤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모두는 불쾌한 진실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마음 속의 장치를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초라함, 비겁함, 사악함을 매 순간 곱씹으면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장치는 꼭 필요하다. 알코올중독은 탐닉으로 시작되지만, 저자가 그리고 있듯이, 그 과정은 고통스럽다. 알코올중독의 무엇보다 큰 고통은 자신의 초라함, 비겁함, 사악함을 항상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코올은 그것을 잊게 해주는 기가 막힌 약효를 갖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몸에서 술이 빠져나가면 그 약효도 끝난다. 고통은 일상이 되고 그것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마음의 장치가 왕성하게 작동하게 된다. 자기방어는 고통을 없애주지만, 결국 그 결과는 자기기만이고 자기연민이다.

이 모든 과정을 저자는 절절한 통찰로써 회고한다. 이제 그녀는 술에 취해 이쪽에서 저쪽으로 흐느적거리던 과거 너머로, 줄곧 인생을 지배해 왔던 부모와 자신에 대한 애증의 감정 너머로, 담담히 진실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 다 타버린 마음이 아닌, 진정 자신을 아끼는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었는가? 우리 모두는 살다 보면 어느 정도의 자기기만과 자기연민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보여주는 솔직한 고백은 독자 모두의 마음에 공명을 낳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