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특급 살인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3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0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한책읽기 'Lord Darcy' 시리즈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번역본. 책 제목의 '나폴리 특급 살인'은 본 책에 실린 5개의 중단편 중 하나이다. 작가인 랜달 개릿이 '나폴리 특급 살인'을 쓴 이후 더이상의 작품을 남기지 못하고 사망한 관계로, 재기넘치는 다아시 경 시리즈는 안타깝게도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본 시리즈는 과학과 마법이 공존하는 가운데(판타지) 영불 제국과 폴란드가 맞서고 있는 20세기 유럽(대체역사 - SF)을 배경으로 탐정 다아시 경의 활약(추리)을 그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장르이지만, 특정 장르에 대한 아쉬움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구성력을 보여준다. 마술이라는 영역도 대부분 선을 넘지 않는 합리적인 선에서 묘사되고 있으므로 추리소설로써의 가치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여진다.

(아직 읽지는 못했으나) 하나의 장편으로 출판된 '마술사가 너무 많다'와 달리, '나폴리 특급 살인'은 '셰르부르의 저주'와 같이 5개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두 단편은 개별적으로 쓰여진 맛보기 성이고, '다아시 세계관'의 팬이라면 뒤의 세 연작에 더 중심을 두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하다.

중력의 문제(A Matter of Gravity): 할 클레멘트의 '중력의 임무'와 모종의 연관이 있을 법한 - 몇몇 작품의 제목을 패러디해온 작가의 전례로 볼 때 - 제목이지만 별 관련은 없다. 이바닥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밀실 살인'을 토대로 정통 추리물에 가까운 성격을 보여준다.

비터 엔드(Bitter End): 마술을 이용한 트릭(?)이 나옴으로 인해 추리소설로는 김이 새는 바가 없지 않지만, 마스터 숀 오 로클란의 팬들에게는 즐거이 읽힐 듯.

입스위치의 비밀(Ipswich Phial): 007을 보는듯한 노골적인(?) 첩보 스릴러. 폴란드 왕국과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3연작의 첫번째 작품이다. 055는 마타 하리의 오마쥬인지?

열 여섯 개의 열쇠(The Sixteen Keys): 3연작 중 다아시 세계관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밀실이면서도 밀실이 아닌 문제. 캐릭터의 독특한 집착이 돋보인다.

나폴리 특급 살인(The Napoli Express): 본 중단편집의 백미. 제목에서도 바로 눈치챌 수 있듯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저 유명한 '오리엔탈 특급 살인'에 대한 오마쥬이다. 열차 내 1등칸이라는 상황 배경, 살인 방식, 인물 관계도 등 오리엔탈 특급 살인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하고 있는 유쾌한(?) 작품.

ps. '책소개' 부분에서 '달리는 특급 열차에서 벌어진 또 다른 밀실 살인 '나폴리 특급 살인'. 총 여섯 편의 중단편 소설이 수록되었다. => 다섯 편으로 수정해주세요 ^^

ps2. (원문을 보지는 못했지만) 글에 자주 등장하는 '귈리엄'이라는 명칭이 Guillaume이 맞다면, 그냥 '기욤'으로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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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투크 2007-09-0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Guillaume이 아니라 Gwilliam입니다. 귈리엄이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