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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불러 줘, 빗자루! ㅣ 상상문고 15
김두를빛 지음, 송효정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3월
평점 :
<노래를 불러 줘, 빗자루>라는 독특한 제목에, 왠지 좀 무서운 마녀와
그저 신나 보이는 아이와 고양이가 그려진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주인공 슬비는 자신에게 외상 심부름만 시키는 실직 상태의 새아빠와,
혼자 일하며 새아빠와 사이가 안 좋은 엄마 사이에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지내는
외로운 아이다.
여느때와 다름 없이 늦은 시간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노래하는 빗자루'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 쭈그렁 마녀는 사라진 '노래하는 빗자루'를 찾으러 다니다
'회색 고양이'의 도움을 받게 되고, 노래하는 빗자루를 둘러싼
세 인물의 좌충우돌 우당탕탕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용 전개가 빠르고 글도 별로 없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내용은...ㅠ.ㅠ 어찌보면 유쾌하고 신비한 마녀와 빗자루의 이야기겠지만,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그저 마음 아픈 이야기였다.
가정에서 제대로 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 하는 슬비,
마녀의 동네에서 사는 것이 차라리 더 행복한 슬비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곁에 있었다면 꼭 안아주고, 마음껏 사랑해주고 싶은 슬비...ㅠ.ㅠ
다행히 마녀와 회색 고양이를 만나 따뜻한 위로를 받기도 하고,
또다른 삶의 이유를 찾기도 한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새아빠를 용서하는 슬비가 결국 진짜 '어른'이 아닐까 싶다.

중간중간 공감되거나 내가 위로 받은 문장도 많았다.
-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네. 세상에 나쁜 어른은 많고 많아.
그래도 어쩌겠어, 아이가 참아야지.
~ 왜 그래야 하지? 아이는 왜 참고 살아야 하지?
- "참아서 뭐 하게. 눈물은 쏟아야 맛이지."
- "다만, 세상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때론 너 자신을 잡아먹기도 한다는 걸 명심해라."
- "살아가는 거야. 네가 원하는 대로 말이야.
그러다 보면 네 안에 엄청난 힘이 자라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올 거다."
글밥은 적고 그림은 많은 편이라 초등학고 3-4학년부터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래도 내용이 내용인지라 5-6학년까지도 읽기 좋을 책이다.
우리 6학년 책 읽기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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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