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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말글 - 그래도 괜찮은 오늘을 만드는 최소한의 습관
정은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9월
평점 :
정은길 아나운서가 인생에 꼭 필요한 습관으로 꼽은
'돈, 말, 글' 세가지의 주제에 대한 책을 읽고,
꼭 얻어야 할 습관을 음원으로 풀어낸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정리한 책이 [돈말글]
그래도 괜찮은 오늘을 만드는 최소한의 습관이다.
혼자서도 돈 걱정 없이 당당하게,
말에 흔들리지도 않고 단단하게!
라는 문구에 재테크 책을 예상 했던 나의 생각은,
작가의 말을 보면서부터 산산조각 났다.
나는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일까?
이 화두에 저는 어찌할 바를 모른채
멍하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혼자 살아가던 20대에는
지금보다 재산이 1/10도 안됐지만
나는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얼마전 뇌출혈로 한달간 입원한
엄마를 보고 있자니 자신이 없어졌다.
엄마는 그동안 지급해온 엄청난 금액의 보험료 덕분에,
어지간한 병이나 사고로는
재정에 큰 영향이 없을 정도였다.
또 코로나로 면회가 안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았고,
퇴원하신 후에는 친정인 전남까지,
주변지역은 물론 경기도와 서울에서,
지인분들이 계속해서 내려오는 모습을 봤다.
이제 70에 가까운 엄마는
나보다 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과연 나는 나를 지킬 수 있을까?
내가 나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만 벌면, 또는 돈만 모으면 될까?
복잡한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30대 후반의 가정 주부이자 아이엄마.
'나'가 없는 '나의 일상'이 어느새 당연해져가는 요즘,
매일 남을 챙겨야 하는 일상 속에 잠겨 가는 나에게
참 뜻깊은 화두를 던진 책이었다.
그저 경제서로 알았던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을때만해도
'내가 바라던 내용이 아닌데' 싶었지만,
읽을수록 내용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특히 유튜브를 하기 위해 장비까지 사고,
어도비 프로그램 결제까지 1년쨰 하고 있으나,
준비 한지 2~3년이 지났지만
아직 방송을 못 하고 있다는 내용에서,
그간 내가 포기했던 것들이 생각났다.
상황이 그러니까, 아이가 있으니까.
그런 것들은 모두 핑계였다.
그저 일상에 지쳐 외면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