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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머니 밀리언셀러 클럽 148
로스 맥도날드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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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즐겨 찾는 테니스 클럽을 방문한 사설탐정 '루 아처'는 자산가의 아들인 '피터 제이미슨'이란 청년에게서 의뢰를 받고 한 사건-인물-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웃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부터 알아 온 피터의 약혼녀인 버지니아(지니)가 돌연 약혼을 파기한 것이으로, 피터는 그녀가 사기꾼에게 속아 자신과의 약혼을 파기했다며 그- 버지니아가 결혼할 상대로 이름은 '마텔' -의 행적을 조사해달라고 한다. 피터에게 선금을 건네받은 루 아처는 마텔의 행적을 뒤쫓으며 그의 정체를 파악해 보려 하지만 쉽사리 단서가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편, 관련한 수사를 진행할수록 7년 전 도박으로 재산을 잃고 자살한 버지니아(지니)의 아버지 로이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단서가 모아지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짙어지는 한편 마을에 새로운 살인 사건들이 벌어져 이야기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진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3대 거장 중 한명인 로스 맥도날드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명성에 걸맞게 이야기의 흡입력이 대단했다. 특히 마텔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사설탐정인 '루 아처'가 밝혀내는 이야기들은 마지막장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한 곳으로 집결되는데 이것이 이 소설의 백미. 
 
앞서부터 계속 보여지던 이야기들이 하나로 모여 단순 결말로 갈무리 될 줄 알았더니 앞서 깔린 복선들이 새로운 추리의 근거가 되어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을 지목하며 결론 지어지는 것이다. 

정말 굿!!

다만 이 좋은 내용과는 별개로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수 많은 등장 인물들 - 등장인물 수로만 따지면 사실 책 2권 분량은 너끈했을 것 같다 - 로 인해 책 읽기가 수월하지 않은데다, 가명을 쓰는 인물들이 많고 성과 이름을 따로 부르기도 하는 등, 낯설고 복잡한 이름 사용으로 인해 인물관계 정립이 너무 힘들어서 중간중간 내용을 헤멘 것이 좀 아쉬웠다.
 
더불어 세명의 화자가 나오면 누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다소 이해가 안가고 타국어가 중간중간 많이 나와 다소 의아하게 만드는 부분이 몇몇 등장했다. - 물론 훨씬 더 소설의 내용을 잘 담으려 한 것이지만, 글의 전체 맥락을 짚어내며 읽기에는 불편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이야기의 반전은 물론, 각 인물의 개연성이 이야기의 풍미를 더해 재미면에서는 탁월했다.

이 소설로 인해 '루 아처'가 등장하는 그의 다른 소설들이 궁금해졌다.  (끝)


인생에는 늘 비밀동기가 있기 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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