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이 행복할 차례입니다 - 사랑과 이별, 그리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
담화랑 지음 / 미디어샘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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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처음 가보는 곳으로 여행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똑같은 것만 같은 지루한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사실은 한 번도 마주하지 않았던 새로운 날들이기 때문입니다.
삶은, 그 누구도 두 번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기에 실수도 어눌함도 공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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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당신의 기분은 어떠한가요? 행복한가요? 아님, 불행한가요? 물론 지금의 기분을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는 것은 다분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이 드나요?


저는 당신이 행복하다 답했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면 ‘이제 당신이 행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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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닌 사람만 덩그러니 남겨진 방 안.
이별은 너를 지우고 다시 나도 돌아가는 일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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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오늘 하루 당신이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보냈으면 좋겠다는 기분으로 시작한 듯 보이는 이 책은,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이별은 물론, 위로나 후회와 같은 10가지 주제를 가지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글을 읽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밝히며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여러 순간들에 대해, 매순간 따뜻한 톤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자니 사랑에서는 초봄이 주는 따뜻한 설레임이, 이별에서는 비를 맞고 난 뒤에 느껴지는 눅눅함이, 위로에서는 겨울밤 방의 열기를 더하는 난로가 주는 훈훈함이, 인연에서는 서로를 보듬는 체온의 향기가 손에 잡힐 듯 그려졌다.


220여 페이지에 달하는 그녀의 문장들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공감하기 쉬웠고, 이해하기 좋았다.


특히 오밀조밀하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예쁜 단어들로 이루어 낸 문장들의 조합이 좋았다. 문장과 문장의 이음에 있어 어떠한 방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유연하고 완만한 느낌의 문장들이 서로를 도와주며 시너지를 냈다.


더불어 글의 따스한 느낌을 배가 시키는 파스텔톤의 삽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 옅은 미소가 배어 나오게 만들 정도로 따스하고 행복함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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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알아간다는 건,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건,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인지도 몰라. 겉으론 웃고 있어도 말로는 괜찮다 해도 마음의 멍은 보이지 않으니까. 그러니 더 자세히 보고 조심스럽게 대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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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 자체에 특별한 내용이 담겨있다거나, 특출나게 재미난 이야기가 적혀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읽다보면 ‘아, 맞아. 내게도 언젠가 이런 일 있었지.’라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그득하다. 글을 통해 조금 바래고 연해진 지난날의 내 추억과 기억들을 파스텔톤으로 덧입히는 시간이 되었다는 말이라면 이해를 바랄 수 있으려나.


더불어 챕터 마지막에 나오는 1~2가지의 질의들을 통해 나의 지난 시간들을 다시금 정리해볼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쓰지 않던 일기장을 꺼낸 듯, 조심스레 펜을 들어 나만의 노래를 적어보기도 하고, 아직 잊기 힘든 이별에 대해 적어보기도 했다.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을 덮으며 벌써 끝이 났나 아쉽기도 했지만, 지난날의 나를 조우하고 마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 기억들을 다시금 잘 갈무리하여 추억이라는 상자 안에 말끔하게 집어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행복해질 차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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