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우리 옛이야기 3 다시 읽는 우리 옛이야기 3
차영선 외 지음 / 부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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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린이를 위해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를 뜻한다.

즉, 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인간이 살아가는 참모습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어린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쉬운 말과 쉬운 문장을 사용해서 만들어야 한다. - 머리말 중




1. 은혜 갚은 호랑이

2. 너도밤나무

3. 제주를 지킨 양이목사

4. 송림동이 삼 형제

5. 원천강 오늘이

6. 감은장아기

7. 신기한 붓

8. 황우양과 막막부인

9. 삼승할망 이야기


차례 속 옛이야기 제목을 보며 낯선 단어들이 많이 보였다. '내가 모르는 옛이야기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면서 알고있던 내용과 달라서 놀란 이야기도 있었다. 잠들기 전에 한 편씩 들려주며 도란도란 이야기시간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아홉 편의 이야기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어본다.

(18쪽) 쯧쯧 짐승보다 못한 인간일세. 그 후로 마을 사람은 은혜 갚은 호랑이와 용맹한 막동이를 칭송하며 두고두고 마을의 자랑으로 생각했다지.


(30쪽) "너도밤나무야, 너는 물기 많은 바닷가에서 잘 자랄 거야. 잘 자라다오." 너도밤나무는 울릉도에 뿌리를 내리고, 보송보송한 털이 난 긴 달걀 모양의 잎을 피워냈지.

(44쪽) 제주 백성은 양이 목사의 소식을 듣고, 모두 나라를 잃은 듯이 슬퍼했지. 양이 목사를 잊지 않기 위해 매년 제사를 지냈어. 양이 목사는 신이 되어, 지금도 제주와 제주 바다를 지켜 준다지.

(58쪽) 삼 형제는 저승사자 덕분에 목숨을 건졌어. 셋은 하루하루 더 보람있게 살기로 다짐했지.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했어. 어려운 사람을 찾아다니며 돕는 일도 잊지 않았지.
(72쪽) 오늘아! 정말 수고가 많았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작은 약속도 소중하게 여기니 과연 하늘 나라 신관, 선녀 딸답구나!

(87쪽) 내 덕에 먹고 삽니다. 그래, 그래, 네 덕에 먹고 살지. 그렇고말고. 우리 복덩이.


(105쪽) 곱단아, 이 붓은 이제 없앨까 해. 어머니가 좋은 일에 쓰라고 주셨지만, 이게 있으니 자꾸 욕심도 생기고,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 난 이제 내 힘으로 그림을 그릴까 해.


(123쪽) 황우야의 말처럼 둘은 평생 사이좋게 살다가 집을 지키는 성주신과 집터를 지켜 주는 터주신이 되었지.


(143쪽) 정화수를 떠 놓고 삼승할망에게 정성을 다하면 댕그랑, 댕그랑 풍경이 울렸지. 삼승할망은 풍경 소리를 듣고 아기를 점지해 주었어. 산달이 다가오면, 뒤뜰에 매단 종이 위엄 있는 소리를 냈지. 삼승할망은 종소리를 듣고 집을 나섰어. 참실과 은가위를 들고 아기를 받으러 갔지.



[다시 읽는 우리 옛이야기]는 아이들이 동심을 지키며 사람이 바르게 사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은혜를 갚고, 이웃을 돌보며 어려움을 이겨냈고 작은 약속도 소중함을 알려주었다. 스스로를 복덩이로 여기는 자신감도 보여주었고,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내려는 용기도 가르쳐주었다. 우리의 옛이야기를 읽고 아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성큼 자란 아이들을 만났다.



#다시읽는우리옛이야기

#정조영

#부카

#허니에듀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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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유튜브로 연봉 번다 - 방 한 켠에서 시작해 매출 2억 원 달성한 엄마의 좌충우돌 유튜브 창업기
김태은 지음 / 길벗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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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만드는 엄마

'맘스라디오' 의 대표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엄마들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작가 김태은


차례

1장 나는 엄마 유튜버다

2장 유튜브 비지니스로 창업하기

3장 엄마 유튜버 크리에이터 되기

가슴이 뛰는 일을 떠올린 그녀는 즉시 행동했다. 마인드맵을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활용했고, 아이는 엄마를 키우는 첫 번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주어진 상황을 "~때문에 안돼!"가 아니라 "~덕분에 좋아!" 라고 바꾸는 그녀의 모습을 꼭 기억해야겠다. 엄마에게 아이는 자신의 성장을 위한 운동장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함께 뛰어 놀고 함께 넘어지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운동장이 바로 우리 아이다.



맘스라디오가 시작되었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의 일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정부지원을 받고 과감하게 외주하는 법도 소개했다. 시작하는 엄마들을 응원하면서 유튜브 사업은 꾸준히 달려야 하는 마라톤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어떤 일이라도 시작한다고 바로 수익이 되지는 않는다. 준비하고 실행하고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의 사업을 자타가 수긍하도록 한 줄로 표현하라 이야기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우선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선배 엄마의 이야기에 꼭꼭 밑줄을 그으며 정독했다. 실천적인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을 잊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3장은 하나같이 톡톡 튀고 관심을 팍팍 끄는 '맘스라디오'의 열매들이었다.

맘스라디오를 찾고 구독을 누르고 영상을 찾아보면서 또 읽었다.

'나는 어떤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가?'

'내가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나는 엄마들에게 어떤 용기를 줄 수 있을까?'

각자의 색깔과 모양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들을 보면서 나의 이야기를 상상했다.

나는 어떤 색깔과 모양을 가진 별이 될 수 있을까?

"엄마가 직접하는 내 아이 교육, 그림책 놀이면 된다!"이런 건 어떨까?

지금을 살고 있는 엄마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책이었다.

각자의 집에서 혼자 고민하던 엄마들에게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글이었다. 배우고 익혀 나누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엄마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만들어나갔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만 끄덕이는 독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용기있게 시작하는 내가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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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항공사에 찾아온 무시무시한 손님 밝은미래 그림책 43
홍진기 지음 / 밝은미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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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1.jpg




골든리트리버. 몰티즈, 웰시코기, 푸들 등등 귀여운 강아지들이 운영하는 항공사가 있어요.

어찌나 귀여운지 표지 그림만 봐도 빙긋이 웃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딸아이는 그림책을 꼭 끌어안고 폴짝폴짝 뛰었답니다 ^^

 
 

강아지 2.jpg


강아지 항공사는 친철한 서비스로 유명해요.

동물 친구들이 강아지 항공사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죠.

강아지 항공사 회장님의 말씀이 시작됩니다.

 

 

 오늘 아주 무시무시한 손님이 올 겁니다.

무시무시한 손님은 누구일까요?

강아지 항공사 승무원들 뒷모습에서도 긴장감이 보여요.

 
 
 

강아지 3.jpg

 

뾰족한 가시에

날카로운 이빨!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손님!!!

 

그림책을 읽으며

스무고개하듯이 상상의 나래를 펼쳤답니다.

 
 
 

강아지 4.jpg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끝났어요.

커다란 의자, 음식도 넉넉하게!

화장실부터 항공사 곳곳을 반짝반짝 빛나게 청소도 했지요.

무슨 준비가 더 필요할까요?

손님맞이는 쉽지 않아요.

게다가 무시무시한 손님을 맞이하려니

손 가는 곳이 더 많아요!!

 

자~ 모든 준비는 끝났어요.

쉿! 조용! 지금 들어오신대요.

 

무시무시한 손님은 누구일까요?

 

 


머리 속에 떠오른 그 무시무시한 손님에게

어떤 인사를 할 것인지 정하셨나요?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용기있는 첫 인사말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강아지 항공사의 멋진 승무원이 되어보세요★

 

 

 

#강아지항공사

#무시무시한손님

#밝은미래

#허니에듀

#서평이벤트

#반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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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과학책
황북기 지음, 김태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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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과학책

황북기 금 / 김태은 그림

뜨인돌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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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아 기다리던 [우리아이 첫 과학책]이 도착했다.

본책과 워크북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까지 구성되어 있었다.

차례를 살펴보며 어떤 과학실험들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딸아이는 벌써 이것 저것을 골라두고 어서 하자고 성화였다.

앞부분에는 책의 구성과 활용법

그리고 부모님들이 참고할 수 있는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다.

친절한 작가님의 한 줄이 미소짓게 하는 순간이다.

과학이라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친절한 설명은 응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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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선택한 실험은 "토마토 주스 위에 오렌지 주스" 이다.

집에 있던 토마토주스와 우유를 활용해서 서로 천천히 섞어보게 했다.

다른 액체를 한 컵에 섞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신기해하며 참여했다.

그리고 <따라하기> 활동은 따라 아이가 직접 진행했다.

물을 담고 물감을 짜고 설탕을 넣고 저으며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스로 참여하는 것이 아이를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농도가 다른 두 설탕물을 한 비커(큰 아이의 학교 방과후 수업 준비물 활용)에 담을 때는

매우 천천히 섞어야 한다는 것은 몇 번을 반복하고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워크북에 그림을 그리면서

실험했던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엄마와 이야기하면서

아이는 과학과 더 친해지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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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택한 두 번째 활동은 <모래를 톡톡> , 점성에 관한 실험이었다.

마트로 달려가 감자전분을 구입하고, 물과 그릇을 준비했다.

녹말가루를 먼저 만져보고 물을 넣고 나서 천천히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다음부터는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는 딸이다.

숟가락으로 저어보고, 손으로 눌러보고, 나중에는 두 손으로 힘을 주어 뭉쳐보기도 했다.


오!!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여 실험에 참여하는 아이를 보니 나도 즐거웠다.

간단한 실험도구로 과학놀이에 흠뻑 빠질 수 있어 감사했다.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과학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이 책이 첫 걸음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은이의 말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은 관심을 가지고 체험할 때 생기는 것이다.

책 한 권에 다양한 과학놀이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 엄마도 과학사랑의 첫 걸음마를 떼어 본다.



#우리아이첫과학책

#황북기

#김태은

#뜨인돌어린이

#허니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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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놀이

#액체섞기

#녹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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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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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창비

#하와이

#여성연대

#100년전

#세여자이야기

#놀라운몰입도


창비 출판사의 사전 서평단으로 받은 도서이다.

"여자의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잡는데

해시태그까지 강렬하다.

100년 전 하와이에서 세 여자는 어떤 인생을 산 것일까?

책장을 펼쳐 이야기에 몰입할 시간이다.


(14쪽) 버들은 홍주를 생각하면 바늘에 손이 찔려 피가 번진 자수보가 떠올랐다. 아무리 수가 잘 놓였어도 피가 묻으면 쓸모없어진다. 홍주는 잘못도 없이 한순간에 피 묻은 자수보 같은 팔자가 된 것이다.

(17쪽)홍주는 버들이 그동안 보아 온 어떤 과부와도 달랐다. 버들은 속으로만 하던 홍주가 거침없이 내뱉자 시원했다. 맞다, 어무이가 과부가 된 기도, 우리 형제들이 아부지 없는 자식이 된 기도 우리 잘못 아이다.

(18쪽) 포와에 가고 싶었다. 공부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과부의 자식으로 삯바느질하며 살다 비슷한 처지의 남자에게 시집가 어머니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63쪽) 버들은 에스더처럼 자신이 꿈꾸는 삶과 어울리는 이름을 스스로 지어 갖고 싶었다.

(93쪽) 버들은 생각할수록 다른 네 명은 신랑에게 문제가 있고 자신만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일제 강점기 경상도 김해의 작은 마을에 살던 열여덟 살 버들과 홍주!

버들과 홍주는 전 세대의 엄마들과 다른 세상에서 살고 싶었다.

그저 받아들이는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싶었다.

그래서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었던 포와(하와이)에 가고자 결심한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만들어가려고 했던 100년 전의 열여덟 소녀들을 보며 그 용기와 실천력에 놀랐다.



(127쪽) 내는 인자 농장 안주인이다. 중풍 든 시아부지와 첫정을 가슴에 품은 신랑을 거두고 마당을 얼라듯 웃음소리로 채울 사람은 내뿐인 기라.

(145쪽) 버들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을 위해 지은 이름이 있지만 어머니는 그조차도 없는 것이다. 어머니 생각을 더 하다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버들은 화제를 바꿨다.

(173쪽) 기왕지사 부부가 됐으니까네 서로 아껴 주메 도와 가메 살고 싶었는 기라예. 그란데 당신은 이레 죽은 여자를 맘에 품고 내한테는 손톱만지도 틈을 안 주니 내는 어쩝니꺼? 말해 보이소. 지를 한 번이라도 각시라꼬 생각한 적 있습니꺼?

(178쪽) 딴 가시나한테 마음 준 사나라 캐도 지는 당신하고 계속 가볼랍니더. 가다 보면 당신 맘도 돌아오는 날이 있겄지요. 당신도 노력하겄다고 어무이 앞에서 약속하이소.

(197쪽) 조선한테 쥐뿔 받은 기 없지만서도 내가 와 발 벗고 나서는가 하면 고향 떠난 우리한테는 조선이 친정인 기라. 친정이 든든해야 남이 깔보지 몬한다 아이가.

(202쪽) 임신을 하니 자식이 다 자랄 때까지, 그들이 크면서 하는 질문에 답을 해 줄 수 있을 때까지 살아 있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들은 한 생명을 품은 스스로가 소중하게 여겨졌다.

(218쪽) 버들은 사력을 다해 좁은 산도를 통과하여 세상에 나온 아기처럼 자신도 삶의 한 장을 넘어선 것 같았다. 버들은 그 시간을 함께 견딘 새 생명에게 말할 수 없이 깊은 동지애를 느꼈다.

(250쪽) 버들은 차와 말과 수레가 번잡하게 오가고 사람들이 복닥대는 거리에서 혼자인 듯 외로웠다.

(259쪽) 버들은 큰 것을 바라지 않았다. 요행도 바라지 않았다. 손이 부르트고 삭신이 녹아나더라도 자기 힘으로 벌어 살림을 꾸려 나갈 수 있는 것에 만족했다. 정호를 위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현실이 행복했다.


버들, 홍주 그리고 송화가 사진 신부가 되어 도착한 하와이는

조선에서 미리 들었던 천국이 아니었다.

헤쳐나가야 할 상황들이 겹치고 겹쳤다.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신랑,

삼시세끼를 챙기며 모셔야하는 시아버지가 있었고,

고기 반찬을 사기 위해 빨래도 해야했다.

그리고 자신을 통해 태어난 생명을 책임지기 위한 버들의 노력은

두아이의 엄마인 나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 삶이었다.

자신이 책임지는 인생을 그렇게 살아내고 있었다.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버들, 홍주 그리고 송화는 서로가 있었다.

사진 신부로 먼저 하와에 살고 있던 조선의 여인들이 거기에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끈이 되어

끌어주고 밀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304쪽) 버들은 아버지가 없을 때 태어난 펄을 먹먹한 마음으로 보았다. 아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 밀려왔다. 딸은 엄마 팔자 닮는다는 어머니 말이 떠올라 버들은 마음을 다잡았다.

(324쪽) 저 아~들이 꼭 우리 같다. 우리 인생도 파도타기 아이가.

(349쪽) 남편 덕이 아이라 지 힘으로 땅 주인이 됐으이 더 대단타.

(354쪽) 알로하 라는 말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었다. 배려, 조화, 기쁨, 겸손, 인내 등을 뜻하는 하와이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었다. 그 인사말 속에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기쁨을 하며 나누자는 하와이 원주민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했다.

(365쪽) 니가 느그 어매 살리고, 느그 어매가 니를 살린 기다. 아이고, 내사 마 꿈에서라도 다 말하니까네 십 년 묵은 체기가 내려간다 아이가.

(384쪽) 문득 그런 사람이 내 엄마인 게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연적으로 남은 두 사람이 따라 떠올랐다. 로즈 이모가 내 곁에 있어 줘서 행복했다. 그리고 송화가 날 낳아 줘서 고마웠다. 레이의 끝과 끝처럼 세 명의 엄마와 나는 이어져 있다.


버들과 홍주 그리고 송화의 자식들이 하와이에서 성장한다.

미국인도 아니고 조선인도 아닌 혼란스러운 성장기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고민하는 자녀들 곁에는 세 엄마들이 있었다.

이 엄마가 아프면 저 엄마가 보듬어 주었다.

저 엄마가 보듬기 힘든 상황이면 이 엄마는 온 몸으로 품어 키웠다.

세 엄마의 힘은 엄마의 엄마를 거쳐

나에게도 이어졌다.

엄마로, 여성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응원을 보내는 세 엄마의 사랑이 나를 일으킨다.




#알로하,나의엄마들

#창비사전서평단

#세엄마의힘

#여성연대의힘

#진심어린사랑의힘

#나에게도이어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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