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10배 더 재미있어지는 55가지 이야기
김종건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스포츠 중에서 야구를 제일 싫어한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해서 아는 봐가 없고 긴 시간동안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기가 지루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야구장에서는 응원과 치킨과 맥주만 있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하지만 야구를 보러왔으면 그 경기에 흥미를 느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 책은 나같이 야구에 모르는 사람들과 또는 야구에 대해 알긴 하지만 제대로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씌어졌다.

  저자는 운동선수가 아닌 스포츠 전문 기자였다. 그래서 인지 야구에 대해서 말하는 입담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책은 야구의 구성을 총 9개로 나누어 저자가 경험했고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동안 귀로 얻고 책으로 읽은 지식을 전하려고 도움이 되는 지침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야구는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하는 사람,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야구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고 한다.

  흔히 야구를 인생에 비교를 하면서 어떻게 해석하고 느끼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야구는 자신이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묘한 게임이라고 한다.

 

  점차적으로 스포츠의 관심이 늘어나 야구를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선수들은 예전에 비해 스피드와 파워가 늘고 기술은 좋아졌으나 컨트롤은 나빠졌고 센스는 모자란다고 한다.

 

『스피드를 추구하는 요즘 야구의 특성에 맞게 의도적으로 왼손잡이 타자가 되고 스피드를 강조하는 선수들이 많다.

  야구 센스는 이전의 선수들이 훨씬 배어난 것 같다. 야구를 이해하는 능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아마추어나 프로팀의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인지 궁금하다. 예전 선수들은 기술에 목말라 스스로 야구 공부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선수를 찾긴 힘들다고 야구 지도자들은 말한다. 지금은 김재박․이종범 같은 스타일의 선수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43쪽』

 

야구는 선수들 뿐 만 아니라 감독의 역량도 중요하다.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조지 윌은 『맨잇워크(Men at Work)』의 첫 장에서 감독의 업무를 이렇게 정의했다. “선수로 하여금 경기를 준비시키고, 경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서 최대한 우리 팀에 유리하도록 이용하며, 이를 위해 과거의 기록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능력치를 잘 알고 또한 상대 선수들의 능력도 알아야 한다.”

  좋은 성적과 매스미디어와의 긴밀한 관계, 구단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불협화음을 만들지 않으면 감독은 롱런(long-run)할 수 있다. 156쪽』

 

『위기상황이 되면 선수들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되었을 경우에도 그 책임을 대신 져주겠다면서 명확하고도 간단한 결단을 내려주는 지도자의 말은 쉽게 와 닿는다. 그러면 선수는 실행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181쪽』

 

야구에서는 수비가 특히 어렵다고 한다.

 

『수비는 공을 잡는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공을 잡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 그다음 플레이로 또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노리는 것이다.

  지금도 야구 역사상 가장 멋진 수비로 칭송받는 플레이는 1954년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외야수 윌리 메이스의 수비라고 한다. 얼마나 유명했던지 영어로는 ‘더 캐치(The Catch)'라고 한다. 폴로그라운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1차전 8회에서 나온 상황이었다. 무사 1,2루에서 클리블랜드의 빅 워츠가 친 센터쪽 깊은 플라이(약 130여 m를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음)가 나오자 메이스는 뒤로 돌아서 전력 질주한 뒤 펜스 바로 앞에서 관중석을 바라보는 자세로 머리 뒤로 떨어지는 공을 잡았다. 그 뒤 메이스는 몸을 뒤틀며 곧바로 내야수에게 송구했다. 레너드 코페트는 1954년 스포츠에서 가장 환상적인 장면 1호로 꼽힐 정도로 불가사의한 플레이였다며, 호수비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다음에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294쪽』

 

또한 야구하면 연봉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선수들이 외치는 주된 내용은 “이만큼 안 주면 야구 못하겠다.”였다. 구단과 감정 싸움도 치열했다. 유명 선수가 많았던 해태가 뉴스 메이커였다.

야구선수에게 진자 중요한 시즌은 그라운드에서 하는 페넌트레이스가 아니다. 겨울에 벌이는 구단과의 연봉 협상이 진정한 시즌이다.

  물론 요즘 선수들도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이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1991년 연봉부터 25% 상한선이 없어지고 FA제도가 생겨 선수들이 몸값은 놀라울 정도로 올랐지만, 그래도 구단이 정한 금액보다 많이 받고 싶은 것이 선수들의 마음이다. 406쪽』

 

무엇보다 연봉도 중요하지만 나눔과 상생의 미덕이 이제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중일 감독은 공식적으로 최고 몸값을 자랑했지만 계약금에서 2억원을 불우이웃 돕기에 쓰겠다며 12월 30일 대구 삼덕동 개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류 감독은 “2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결정한 뒤 큰 가치의 마음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 뒤에 롯데의 강민호, 오승환등 기부하겠다고 했다.

 

부록1,2에는 야구 규칙의 변화와 심판의 15가지 불문율이 설명되어 있다.

 

끝으로

 

  이 책은 야구에 대한 내용뿐 만 아니라 저자가 기자이기 때문에 취재한 기사들이 항목별로 정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야구가 한 눈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야구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구를 보면서 저자가 말했던 내용을 기억해본다면 재미없다고 느껴졌던 야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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