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울한 엄마들의 살롱 - “저처럼 우울한 엄마들이 진짜 있나 궁금해서 왔어요”
수미 지음 / 어떤책 / 2023년 10월
평점 :
30살에 첫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가 생각난다. 나의 사랑스런 아이라는 생각보다는 이 아이가 내 뱃속에 있었구나, 이 아이가 앞으로 내가 키워야하는 아이구나 싶은 생각뿐이 안들었다. 어쩌면 신기했다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아이를 품에 안고 잠을 포기해가며 100일좀 안되게 키우다 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그렇게 힘들었었다. 베란다 너머의 하늘은 가까웠고, 헹거는 튼튼해 보였다.
마치 나의 그 시절 이야기와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것 같아 작가님과 같이 아프고 슬프고 같이 이겨내고 싶었다. 읽을 수록 함께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보다는 함께 이겨내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어지는 책이다. 아이는 사랑하지만 내 자신이 우울 할 때 우울해도 된다고 말해준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당연한 노고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당연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알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책입니다. 마음이 힘든 엄마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적어도 ‘평범한 엄마‘라도 되기 위해서 엄마들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지워 나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무도 그런 엄마를 원하지 않았다는걸 서글 프게 깨닫는다. 그런 맥락에서 우울증은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진실의 저항이기도 하단. 우울한 엄마인 나는 불가능한 세상을 꿈꾼다. 안전하고 평화롭고 덜 외로운 세상을. - P2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