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정신분석 신화 종교 상징 총서 6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이학사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고대 그리스 과학 사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체액설"이다. 밀레토스 학파에서 시작해서 플라톤을 지나 현대에 이르는 수천 년동안 이 체액설은 서양의 자연과 인문 과학에 저변에 깔려 지속되었다.

체액설은 우주를 구성하고 주관하는 요소가 뭔가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생각의 집산이다. 혹자는 물, 혹자는 불, 혹자는 공기, 혹자는 흙이라고 말하였다. 바로 지수화풍의 조화가 코스모스의 평화라고 그들은 믿었다.

필자는 이 체액설의 요소 가운데 불을 소재로 하여, 불과 관련된 여러 문헌들을 인용하여 불의 정신분석학을 시도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게서 불을 빼내어 인류에게 선물한 댓가로 독수리에게 내장을 뜯겨 먹히는 죄를 받았다. 단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열을 여자에게 주고 공허함에 빠진 남자와 같다.

플라톤이 국가의 6장에서 동굴의 비유로 우리의 앎이 실체에서 멀어져 있음을 말했다. 마찬가지로 불은 앎을 뜻하기도 하지만 불을 볼 때 우리는 감성적이 되고 몽상에 잠기게 되어 불의 정신으로는 대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대충 불의 정신분석에 대한 몇 가지 주된 생각을 정리했는데, 이 책의 내용은 이 이상의 심오한 혜안을 제공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