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ㅣ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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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각자의 고통을 안고 같은 병원에서 만난 세 명의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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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이자 혈액암을 앓고 있는 민아

엄마의 압박이 버거울 때면 꾀병을 부려 병원에 입원하는 혜주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 신세를 져야만 하는 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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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아이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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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아이 민아는 갑작스럽게 혈액암을 앓게 되어 항암치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아는 시를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살갑게 다가서는 아이에요

민아는 이 소설의 중심을 잡아주는 아이 같아요.

풀도 나비도 나풀거렸으면 좋겠다.

저렇게 멈춰있지 말고 퍼덕퍼덕 살아 움직였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끝에 민아는 문득 시가 읽고 싶었다.

어떤 시든 다 좋았다

p.12

두 번째 아이 혜주는 엄마로부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받지 못해 마음이 아픈 아이입니다.

민아는 어쩌면 몸이 아픈 민아와 동수보다 혜주가 더 슬프고 안타깝다고 해요.

엄마로부터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도망치듯 병원에 입원하는데 병원에서 민아와 동수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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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너무 지루했다.

재미가 1도 없었다.

어느 날은 그냥 확 늙어서 노인이 되어버렸으면 좋겠고

어느 날은 아무것도 모르던 아기 때로 돌아갔으면 했다.

똑같은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또 반복됐다.

숨통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p.14

글을 읽으며 삶의 한 순간도 살아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혜주의 마음이 절실히 느껴졌어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 같고,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생기 있는 삶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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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아이 동수는 학교에서 장난을 치다 사고로 크게 다치게 되고 지금은 걸을 수 없지만 재활치료를 통해 다시 걸을 수 있기를 바라는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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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는 매일 밤 발가락에 신호를 보냈다.

모든 신경을 총동원해 한 시간 동안 끙끙댔다

겉으로 보면 한가하게 노는 듯 보이지만

하는 사람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힘든 일이다.

재욱이가 몇 주의 노력 끝에 드디어 성공한 날 말했다.

그날 발가락 하나 미는 데 네 시간이 걸렸다고.

p.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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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각자 이 고통과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면서 각자의 소원을 마음 속에 가져요.

그러다 병원의 비밀스러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고

"샤이어'라는 완벽한 세계, 각자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세계에 가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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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소원따위 필요없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소원을 모두 들어주고 고통에서 아이들을 구원해줄 것 같았던 샤이어는 꿈꾸던 유토피아가 아닌 것이 드러납니다.

완벽해보이지만 자유가 없고

또 함께 마음을 나눌 가족이 없는 곳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요.

그리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와서 각자 자신의 몫의 어려움에 다시 용기 있게 부딪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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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가 쓴 시에 아이들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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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여쁜 손바닥에

삶의 무게를 잠시 놓아두고

한바탕 잘 놀다왔습니다

그동안 참 무거웠죠?

노느라 웃느라

그대 손바닥이 갈라지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나도, 미안해요

그렇지만 나도,

힘들었어요

p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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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도, 힘들었어요" 라는 말에 눈물이 핑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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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많은 어른들이 고개 끄덕이며 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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