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의 박민규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박민규식의 소설을 좋아한다.  

 역시나 요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나와 그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자극적이지 않고 약간은 설레이게 나에게 다가온다.

 
흐리고 불확실한 그녀의 얼굴 위로 몇점의 송이눈이 사선으로 떨어졌다.

겨울이 흘리는 눈물처럼, 혹은 그녀가 흘린 눈물처럼   

눈은 그녀의 뺨 위에서 말없이 녹, 사라져갔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손을 더 꼭 쥔 채, 그저 나는 걷기만 했다.

스무살은.................그런 나이였다.

 

첫 만남에서 너무 못생긴 그녀를 보고 놀랬던 주인공은 어느 새 그 여자에게 끌린다.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그녀에게 자꾸 신경이 쓰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주인공은 직장 동료인 요한에게 조언을 구한다. 요한에게서 자신의 감정의 정체를

알게되고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변기에 앉은 자신의 엉덩이가 낸 소리보다는, 더 크게...더 많이 <사랑해>를 외쳐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몇 줌의 부스러기 처럼 떨어져있는 자판들을 어루만지며,
 

나는  다시 그녀를 생각한다. 생각해본다.

단순히 연애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뻔한 소설속의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나의 예상을 뒤 엎은 책이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굉장히 독특하거나 자극적이다는 

 소리는 아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히 가벼울 수도 아니면 어려울 수도 있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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