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산책시키는 방법 꿈꾸는 작은 씨앗 10
클로딘 오브룅 글, 보비+보비 그림 / 씨드북(주)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씨드북에서 나온 신간,
클로딘 오브룅의 엄마를 산책 시키는 방법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깔끔하면서도 예쁜 그림을 그리는 작가 보비+보비의 특징이 느껴지는 그림체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안쪽 커버에도 이렇게 예쁘게 하트 꽃을 듬뿍 그려놓아서 커버를 들춰보는 그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어요.

펜그림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엄마를 산책 시키는 방법 그림책 또한
펜화로 담백하게 그려냈어요.
이 점이 책에 내용에 감동을 배가 시키는 것 같아
클로딘 오브룅과의 만남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관점에서 엄마를 바라보며 서술하는 형식의 그림책이라서 더 따뜻하게 다가와요.
엄마가 건강하려면, 바깥에 나가 맑은 공기를 쐬어야 하고 엄마를 자주 산책 시켜야 한다는 엄마를 향한 아이의 걱정하는 마음이 참 감동적이예요.
집을 나서기 전에 엄마가 쉬는 했는지, 손가락 장갑은 꼈는지, 간식을 챙겼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엄마 손을 꼭 잡고 산책 하는 아이예요.
산책을 하면서도 아이는 다른 곳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돌봐줘요.
엄마는 가만히 명하게 공상에 잠기기도 하고, 전화를 하기도 하고, 아는 사람을 만나 한참을 수다를 떨으시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엄마도 숨을 쉬어야 해요.
이 짧은 멘트에 어찌나 숨이 탁 트이던지,
24시간 네버엔딩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했던 제게는 큰 위로를 주는 글이었어요.
맞아요. 우리 엄마들도 숨을 쉬어야 해요.

 

 

바람도 쐬어야 하고요.
엄마의 표정에서 편안함과 상쾌함이 느껴져서 보는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펜화의 자연스러운 잉크 블러현상을 그대로 표현하여
더 마음에 쏙 드네요.
좀 움직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여요.

이 부분이 가장 가슴에 와닿고
저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동안 엄마이기때문에
이 모든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고
제 마음이 지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도
스스로 꾹꾹 눌러담고 애써 외면하기 바빴거든요.
그렇게 내 감정을 무시하다보니
스트레스는 점점 극에 달아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되겠다 싶어 조금씩 쉬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같이 편안해지더라구요.
그러면서 만나게 된 이 엄마를 산책시키는 방법이라는 그림책은 제게 꼭 필요하던 것이었어요.

책을 읽다보면
산책이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신체 유연성을 길러주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아울러 머리도 맑게 해준다.
“나는 편안하게 걷다가 마음 내킬 때 멈춰 서는 것을 좋아한다. 날씨가 좋을 때 서두르지 않고 아름다운 동네를 걷는 것. 그리고 다 걷고 나서 유쾌한 대상을 만나는 것. 바로 그것이야말로 내 취향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이다.” 장 자크 루소의 말도 들어있는데
바쁜 육아에서도 잠시 틈을 내어
산책을 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었어요.

육아와 가사로 지친 엄마를 위한 상쾌한 선물로 산책을 권하는 아주아주 따뜻한 책입니다.


길 잃은 엄마에게 화부터 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놀랐을지부터 헤아리고
꼬옥 안아주는 부분도 감동 그 자체였어요.

대부분 엄마들은 아이가 길을 잃고 사라지면
너무나 걱정된 나머지
아이를 찾았을때 화부터 내기 십상이잖아요.
다급히 찾아다니는 엄마의 마음보다 더 다급하고 놀랐을 아이에게 다그치기보다 제일 먼저 안아줘야함을 저자는 아이의 입을 빌려 어른들에게 역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나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였나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육아와 가사에 밀려 제대로 산책도 못하는 엄마를 위해 아이가 직접 엄마의 외출을 준비 시켜 주고, 산책 내내 눈을 떼지 않고 돌보아주고, 또 길 읽은 엄마를 찾아 포근히 안아주는 아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사랑하는 엄마를 아끼고 보살피는 감동적인 그림책이예요.
대부분의 그림책이 그러하듯,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 훨씬 많은데 엄마의 입장에서 읽고 힐링이 되는 그림책은 처음이라 무척 신선하고 가슴이 따뜻해져왔습니다.
육아에 지친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마인드 힐링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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