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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평점 :
이 책은 저자가 영감을 받았다는 일본의 도자기 수리 기술 킨츠키처럼, 깨진 도자기를 금으로 이어 붙이듯, 상처 속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책 전체에 녹아있어요~ 시인이 일상에서 시를 어떻게 느끼고, 그걸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치유되는지 솔직하게 털어놓는 내용들이 정말 인상 깊어요!
시와 문학이 그저 감정 표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리마인드하게 되는 책이라 좋았어요! 일상 속에 숨어있던 감정들을 다시금 찬찬히 들여다보게 해주더라구요. 아마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제가 그랬듯 아주 좋을 거에요.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면서, 동시에 따뜻한 위로도 건네주는 책이거든요!!!
*문장수집
[1]
정말 애매하구나, 정말이지 누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형태로 완성도 미완성도 아닌 어디쯤에서 나는 삶의 완벽함을 말하고 싶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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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떤 글을 쓸 때면 나는 항상 원점으로 돌아간다. 원점은 내가 되기 전이나 내가 기억하고 싶은 선별된 순간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난 균열의 자리이다. 어떤 균열은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고, 어떤 균열은 끝끝내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으며, 어떤 균열은 아름답게 미장되어 있다.... 상처는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으로 생겨나지 않았고, 제각기 다른 형태로 아물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