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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블렌드 다크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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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지니 다시 생각나는 블렌드... 서늘한 공기 만큼 향은 더 짙어지고 맛은 깊게 느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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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G1 시다모 보나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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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랜딩 조합이 마음에 들어서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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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G1 시다모 보나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조합이 너무 좋네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하고 향긋해집니다. 드립백으로 테이스팅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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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SHB 우에우에테낭고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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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B 등급 원두의 향과 맛...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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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레인 (30만 부 기념 Take your marks 에디션) ㅣ 보름달문고 82
은소홀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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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는 0.1초를 줄이기 위해 학교 수영장을 100바퀴는 더 돌았다.”

 

태어나 준 것만으로 고맙고 기뻤던 아이가, 잘 웃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아이가, 성장하느라 힘든 모습을 보는 것은 매일이 좀 괴롭다. 대단한 건 못 해주는 양육자라서 강요나 부담스러운 기대를 보태지 않는 것으로 사랑하고 응원하는 중이다.

 

제가 살아갈 곳으로 나아가려고 앞 물결을 제 힘으로 헤치고 걸어가는 모습, 아주 살짝이라도 힘이 되게 부드럽게 밀어주는 뒷 물결이 되어 주고 싶지만,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미칠까 그마저도 조심스럽다.

 

어릴 적 좋아하던 것들이 코로나 시기 동안 중단되었다. 초등시절이란 성장기에 특히나 더 밀도 높은 시간이라서일까. 그렇게 한번 멈춤을 겪은 아이는 코로나 이후에 밝고 큰 웃음이나 자주 바뀌는 많은 꿈을 더 이상 들려주지 않는다.

 

“마음을 쏟은 만큼 눈물이 많이 난다. 나루에게는 수영이 그랬다.”

 

어른이 봐도 너무 많다 싶은 학교 숙제도 속상하고, 변명도 꾀도 없이 다 성실하게 해내느라 저녁 시간 내내 책상에 앉은 아이의 뒷모습이 열대야처럼 무덥다. 성장이 너무 길고 뜨겁지 않기를, 시원하고 반짝이기를 바라는 것도 무책임한 내 욕심 같다.

 

그런 여름의 막바지에 아이의 뒷모습을 오래 보며 이 책을 펼쳤다. 나루와 아이들의 에세이가 아닐까 싶게, 이런 섬세한 감정 묘사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작가님이 따뜻한 시선에 경직된 내 정신 근육이 잠시 말랑해지는 듯했다.



 

물속을 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물빛처럼 청량하면서도 태양처럼 뜨겁다. 나루가 벌써 “어떻게 졌는지”가 더 중요한 시합이 있다는 것을 배우는구나, 경이로웠고 조금 부끄러웠다. 내 아이처럼 성실한 나루가 애틋하게 사랑스럽다.

 

조금 도전해보고 얼른 타협한, 그래도 꿈이 있었던 젊은 나의 모자란 열의가 새삼 후회되기도 했다. 사과할 줄 모르는 잘못한 어른들이 너무 많은데, 자기 잘못을 고백하고 인정하고 사과하는 용기가 눈부시고 귀했다.

 

사람을 빛내고 날아오르게 하는 건 이런 것들이었지... 참 오랜만에 기억해낸다. 올곧은 열정과 꿈, 결국 그리로 향하게 만드는 나만의 지향. 나이는 어른 됨을 전혀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걸 알만큼 나이가 들면서 화들짝 놀랐다.

 

제대로 어른다운 사람으로 사는 건, 어릴 적 꿈을 이룰 때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없이는 그저 나이만 먹게 된다. 제 물결을 헤쳐 나가는 이들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이 어른 독자인 내게도 다시 지향할 물결을 일으킨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나루 손으로, 나루의 두 팔과 다리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만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분함도 떳떳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직접 익히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삶의 감각, 속도도 강도도 매번 헷갈리지만, 쉬운 비법도 지름길도 없다. 아무리 사랑해도 대신 해 줄 수도 없다. 지켜보는 내게는 그리 높지 않은 언덕 같아도 아이는 숨이 차올라 너무 힘든 순간일 수 있다.



 

어두운 심연을 지나는 중이라서 혼자 침묵하는 시간이 길지만 늘 같은 뒷모습만 보이는 건 아닐 것이다. 오늘의 지침의 어제와 다르고, 내가 끼어들어 채우지 않은 시간의 틈이 아이에게 필요한 호흡의 시간일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내게 위로를 건넨다.

 

다만 내 아이도 나루처럼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들”이 전부 담긴 장소를 찾기를 응원한다. 나루에게 그곳은 물속이라서, 아무리 힘들도 지루해도, 앞으로도 수없이 왕복해도 괜찮은 것처럼. 그런 자신의 레인을 내 아이도 너무 고되지 않게 만나기를.

 

“코를 찌르는 염소 냄새와 환한 불빛, 몸에 감기는 물, 역시 여기가 나루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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