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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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은 분은 없을지 몰라도 한번쯤 오며가며 작가의 이름을 들어본 분들은 꽤 될거라 생각합니다.

작가의 이름자체가 특이하기도 하고, 일련의 작품들이 화제를 끌기도 했었고...
(바나나가 영문이 아니라, 실제 일어로 된 이름이 신기했습니다.)

책을 읽기에 앞서, 작가에 대해 먼저 간단히 알아보면...

요시모토 바나나는1988년에 쓴《키친》으로 제6회 카이엔(海燕)신인문학상, 제16회 이즈미교카상(泉鏡花賞) 수상을 한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이다. 젊은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요시모토바나나현상‘이라는 용어를 낳았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젊은 여자들의 일상 언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문체에 소녀 취향의 만화처럼 친밀감 있는 표현으로 젊은 여성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의 작품에는 집·가족이 붕괴된 뒤에 생기는 인간적인 유대, 마음의 주고받음, 일상적인 소품들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애정, 돌파구로서의 가족의 재편에 대한 소망 등이 감성적인 문장으로 그려져 있다.

작가의 성향만 봐도 그렇고, 책의 특징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 책은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의 주제만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개인의 상처와 상처깁기에 따른 회복, 상처극복의 과정과 성장의 기록입니다.

제 2의 무라카미 하루키로 불리운다는데...
읽다보면 왜 그런지 알 것 같으면서, 제가 약간 좋아하는 문체와 스토리 구성이긴 하...지만서도

뭔가 또..하루키와는 달라서 읽으면서 흥미도 안생기고...그랬던거 같습니다.


2. 아직은...


글쎄...우선 책은 ‘키친‘, ‘만월‘, ‘달빛그림자‘라는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키친과 만월은 이어지는 내용이고, 달빛그림자는 또 다른 이야기...

그러니까 책은 2가지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가슴깊이, 꾸밈없이, 진정성 있는 말투로 풀어내서 그런지 딱히 인상적인 구절이나 문장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책 내용 자체가 별로였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냥 잔잔히 흘러가다가~~~ 끝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쎄...예전에는 깊게 심취했던 스타일의 문학인데...지금은,,,

키친은 ‘치유‘의 목적으로 쓰여진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만큼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제가 그만큼의 상처를 겪은 경험이 없어서일수도 있고, 지금 행복하게 잘 지내서 일수도 있을 것 같고..그래서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 저 먼 우주 어딘가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참 말 못하는 제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이게 제가 이 책에 공감을 못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3. 회복의 수단과 공간


그렇다고 책이 싫었던 것도 아니긴 합니다.
공감을 하지 못했던데에 대해서 아쉬웠던 거지, 잔잔하게 읽어나가기에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짧기도하고

한 가지 곰곰히 생각해 본 부분이라면,
각자 나름대로의 아픔과 상처에 대한 회복의 수단,방법이 존재했다는 부분인데요. 그게 일종의 공간 혹은 사물 혹은 행동이 됐든....

미카케에게는 부엌과 요리가,
‘달빛 그림자‘에 나오는 사츠키에게는 조깅이, 히라기에게는 세일러복이

흠 나에게 그런 수단과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봤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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