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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15 - 트로이의 마지막 불꽃 ㅣ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최설희 지음, 한현동 그림, 정수영 구성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8월
평점 :
요즘 훈이는 한국사에서 조금씩 세계사 쪽으로 관심이 넓어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스 로마 신화도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등장인물 이름도 어렵고 관계도 복잡해서
처음부터 글로만 된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이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단 재미있게 읽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이번에 읽은 책은
미래엔 아이세움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15 - 트로이의 마지막 불꽃》이에요.

이번 권은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의 이야기가 이어져요.
책을 펼치자마자 폭풍우가 몰아치고 배가 흔들리고,
처음부터 꽤 정신없는 장면이 등장합니다.ㅎㅎ
지훈이는 이런 장면부터 확 집중해요.

글만 길게 이어지는 것보다 그림을 보면서 상황을 먼저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데?” 하면서 계속 넘기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읽는 모습을 보면
한 장 한 장 꽤 오래 보는 편이에요.
전투 장면이나 괴물이 등장하면 그림부터 자세히 보고 말풍선도 하나씩 읽고요.
이럴 때는 그냥 두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옆에서 자꾸 “내용이 뭐야?”, “누가 누구야?” 물으면 갑자기 독서가 숙제가 되니까요!
그냥 자연스럽게, 먼저 찾아서 즐겁게 읽는게 중요!
하르피아이처럼 신화 속 괴물들이 등장하는 부분은 역시 반응이 좋았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재미있는 게
신이나 영웅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
괴물, 저주, 예언, 모험이 계속 이어지잖아요.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역사책을 읽는다기보다 판타지 모험 이야기를 보는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세계사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도 생각보다 쉽게 빠져들더라고요.
아이에게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명도 나오고, 인물도 나오고,
당시 사람들이 신과 운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도 조금씩 접하게 되는게 신기해요!

그리고 만화가 끝나면 제가 은근히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 더 깊이 보기’예요.
이야기에 등장했던 인물이나 사건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요.
만화만 읽고 끝내도 재미있지만 이 부분까지 읽으면 확실히 배경이 조금 더 정리돼요.
초5 정도 되니 이제 이런 설명 페이지도 예전처럼 바로 넘기지 않고 제법 읽더라고요.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결국 한 번씩 만나게 되는 게 인물 관계예요.
누가 누구의 아들이고, 누가 누구와 결혼했고…
이름도 어려운데 정말 보다 보면 저도 헷갈리는데,
그래서 이렇게 계보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된 페이지가 있으면
앞에서 읽었던 이야기를 연결하기가 훨씬 편해요.
특히 앞으로 세계사나 서양 미술을 접할 때도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런 페이지도 꽤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아이가 제가 시키지 않아도 책을 펼친다는 것.
책은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아이 손이 가지 않으면 소용없잖아요.
지훈이는 원래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리스 로마 신화도 금방 관심을 가졌지만,
이 시리즈는 만화로 술술 읽히면서 중간중간 배경지식까지 챙길 수 있어서 초등 고학년인 지금도 부담 없이 잘 보고 있어요.
요즘은 한국사에서 세계사로 관심이 넓어지는 시기라 그런지
저도 일부러 어려운 세계사책부터 권하기보다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재미있어서 읽었는데, 읽고 나니 아는 게 하나 더 생기는 책.
저는 초등학생 책은 그게 제일 좋더라고요. :)
아이가 즐겁게 찾아읽으며 자연스럽게 초등인문학 필독서인 그리스 로마신화와 친해지는 시간
이런게 바로 책의 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