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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한국사 1 - 나라를 세운 왕들 ㅣ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포도알친구 지음, 강경효 그림, 김현선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8월
평점 :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유독 한국사를 좋아했어요.
역사책이나 학습만화를 찾아보는 것도 좋아했고,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가도 그냥 지나치기보다
아는 인물이나 사건이 나오면 먼저 이야기하는 아이예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본 시험도 이미 한 번 경험했고 요즘은 한국사를 넘어 세계사까지 관심을 넓혀가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처음 읽는 한국사 1》을 처음 봤을 때는 우리 아이에게는 조금 쉬운 책이 아닐까 싶었어요.
하지만 읽고나니 아이가 먼저 강력 추천한 책, 소개해요!

그런데 아이가 읽고 나서 한 말이 의외였어요.
“한국사 처음 배우는 친구들한테 이거 추천해주고 싶어.
쉽고 재미있게 되어 있어.”
한국사를 많이 알고 있는 아이 눈에도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이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특히 이제 5학년 2학기가 되면서 사회 시간에 한국사를 본격적으로 접하다 보니
한국사가 갑자기 어렵게 느껴지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나라 이름도 많아지고,
왕 이름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고,
처음 듣는 사건과 용어까지 한꺼번에 만나면
역사를 좋아하기도 전에 ‘외울 게 많은 과목’으로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에게는 처음부터 너무 자세한 책보다는
큰 이야기의 흐름을 재미있게 잡아주는 책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읽는 한국사 1》의 부제는 ‘나라를 세운 왕들’이에요.
고조선의 시작과 단군왕검 이야기에서 출발해 주몽이 부여를 떠나 고구려를 세우는 과정,
소서노와 주몽의 만남, 유리의 등장, 온조와 비류의 이야기 등을 차례로 만나게 돼요.
뒤이어 신라의 건국과 관련된 이야기도 이어지고요.
우리 역사의 아주 처음을 ‘건국’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서 보여주는 구성이에요.

저희 아이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이건 단군왕검 이야기네”, “여기 주몽 나온다” 하면서 편하게 읽었는데요.
제가 옆에서 보니 오히려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더 괜찮아 보였어요.
사건과 연도를 줄줄 설명하기보다 먼저 인물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니까
누가 등장했고, 왜 떠났고, 어떻게 새로운 나라가 생겼는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돼요.
아이가 술술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글과 만화가 함께 있는 구성이었어요.
스토리가 재미있는 만화로 이어지다가 조금 더 알아두면 좋은 부분은 글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빽빽한 역사책을 읽는 부담이 없어요.
그렇다고 만화만 읽고 끝나는 책도 아니고요.
우리 아이처럼 역사책을 많이 본 아이에게는 아는 내용을 다시 재미있게 읽어보는 느낌이었고,
한국사를 이제 처음 배우는 아이라면
만화로 흥미를 붙이고 → 글로 내용을 한 번 더 이해하는 방식으로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역시 어린이가 주요 인물과 사건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과 만화를 함께 배치한 구성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1권에는 건국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니에요.
고조선 부분에서는 고인돌 같은 당시의 유물과 생활 모습도 함께 만나볼 수 있고,
본문을 읽은 뒤에는 ‘한국사 지식 더하기’에서 유물과 유적 등 관련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볼 수 있어요.
저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들이 역사를 처음 배울 때왕 이름과 나라 이름만 기억하는 것보다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는 무엇을 보고 그 시대를 알 수 있을까?”까지 연결해서 보는 게 훨씬 재미있거든요.

한국사를 처음 공부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그래서 이 사람이 누구였지?”인 것 같아요.
특히 주몽, 소서노, 유리, 온조, 비류처럼
여러 인물이 한꺼번에 등장하기 시작하면 관계가 헷갈릴 수 있는데요.
책 뒤쪽에는 인물 관계도가 따로 있어서 앞에서 읽은 사람들을 한 번에 정리해볼 수 있어요.
한국사를 이미 좋아하는 저희 아이에게는 복습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페이지였지만,
처음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이런 한 장이 꽤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 마지막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도 실려 있어요.
본문에서 읽은 내용을 문제로 다시 확인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생각 넓히기’도 함께 구성돼 있어요.
저희 아이는 이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본 시험을 쳐본 경험이 있어서
이 부분을 보더니 더 반가워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이 책을 시험 준비용 문제집처럼 볼 필요는 전혀 없을 것 같아요.
음 한국사를 접하는 아이는 책을 재미있게 다 읽은 뒤에
“나 이거 알아!” 하면서 퀴즈처럼 몇 문제 풀어보는 정도면 충분해 보여요.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내가 읽었던 내용이 실제 한국사 문제에도 나오는구나 하고 경험해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고요.
저희 아이는 이미 한국사를 좋아하고 요즘은 세계사까지 공부하고 있어서
《처음 읽는 한국사 1》이 새로운 내용을 많이 배우는 책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아이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았어요.
“한국사 처음 시작하는 애들이 보면 좋겠다.”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재미있게 읽혔고,
친구들이 봐도 어렵지 않겠다는 거였어요.
저도 동의해요.
5학년 2학기가 되면서 사회에서 한국사를 만나기 시작한 아이가
교과서 속 낯선 이름과 사건 때문에 벌써부터 어렵다고 느낀다면
무작정 외우기 전에 이런 책으로 ‘한국사는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느낌부터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군왕검에서 시작해 주몽, 소서노, 온조와 비류까지. 우리나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책.
《처음 읽는 한국사 1 - 나라를 세운 왕들》은
한국사를 정말 ‘처음’ 만나는 초등 친구들에게 저희 아이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한국사를 좋아하게 되는 첫걸음은
외우는 것보다 재미있게 읽는 것부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