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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옷장 루베르 의상실 1 - 악마의 바지
꽃마리 지음, 모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0월
평점 :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구관계 문제나 인간관계에 관한 고민들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아이에게 이상적인 이야기만 해주는건 솔직히 실질적인 내용전달도 잘 되지 않는것 같구
이 시기에 형성하는 친구관계나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다보니 아이에게 이런 소재의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싶었어요
아이가 책으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나 친구관계의 이야기를 접한다면
보다 더 많이 공감하고 이야기나눌 수 있는거리들이 많겠더라구요.
그런면에서 이번에 아이세움에서 출간한 어린이책, <밤의 옷장 루베르 의상실>이 딱인것 같아요.

처음 시작하는 이야기인 첫번째 책에서는
어린이의 욕망을 이뤄주는 신비한 의상실, 루베르 의상실이 등장합니다.
특정 어린이에게만 열리는 특별한 루베르 의상실에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루베르가 있어요.
단짝 친구도 없고 어느 무리에도 섞이지 못하는 래은이가 루베르 의상실에 가게 되고
루베르에게서 받은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는 멜빵 반바지를 받고 벌어지느 일상을 그려내고 있어요.

또래친구들과 잘 어울리도 못했던 아이라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씩 얻게되면서
돈에대한 욕망에 이끌려 엄마의 지갑도 훔치고, 거짓말까지 하게 되는 래은이
어린이의 욕망을 다루며 그 과정에서 욕망으로 만들어낸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까지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끌어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어린이의 욕망을 담은 루베르 의상실의 옷이 가진 힘
그리고 그 옷으로 아이들에게 무조건 선하게 살아라 이야기하는것보다 자연스럽게 그 옷과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데요.
이번이야기에서 다루고 있는 악망의 멜빵반바지는 어린이가 자신의 욕망을 더허게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도 나의 입장에서 나라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어요.

중간중간 예쁜 삽화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않아요.
돈으로 우정을 사려던 친구가 참된 우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회피하지 않고 문제에 직면하며
스스로 바른 친구관계,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것 같아요

11살이 되면서 래은이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아이라 처음엔 삽화만보고 "여자애들 책이잖아" 거부하던 아이
첫페이지를 읽고서는 말이 없이 책만 열심히 보더라구요.
초등학생 어린이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친구관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어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듯 책을 읽는 모습이었어요.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받아들고 인정하며 동시에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는 미래를 믿는 기회
말로 전해주기에 부족하지만 꼭 필요한 내용을 책으로 느끼고 또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어서 참 유익한 독서시간이 되었어요.
친구관계와 인간관계를 다른 성장소설, 초등도서추천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