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 9
박찬국 지음 / 그린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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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과 근본기분


서양철학은 이성으로 세상과 인간을 인식하고 탐구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으나 하이데거는 여지껏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불안(anxiety)을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과연 기분(stimmug)이 철학적 대상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여태껏 불안은 전통적으로 철학적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불안이야 말로 삶을 올바르게 살 수 있게 만드는 삶의 지표로 간주한다.


이러한 근본기분이 엄습하는 것을 애써 무시한다면 비본래적인 삶 즉 올바르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근본기분 중에 하나인 죽음에 대한 불안을 통해서 나의 삶이 유한한 인생임을 깨닫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즉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고 현재 내가 그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생각하도록 자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피해야 할 심리적 고통이 아닌 불안이 주는 존재의 이로움이라고 한다.


존재망각의 현실


자연과학의 발달로 인한 기술문명은 인간을 계량화하고 존재자들만의 특유의 가치를 상실하며 인간관계조차도 삭막해져간다. 이로인해 인간, 동물, 식물의 본래적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데 고귀한 개별적 존재는 망각되고 인간마저도 니힐리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허감은 문화상품으로 그 공백을 매우려 하지만 채워지지 못한다. 한 시대는 그 시대의 존재이해를 가지고 있어서 고대와 중세와 근대마다 특유의 존재이해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잘못된 현대의 존재이해를 변화 시켜야 하는데 그것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근본기분에 의해 사로잡힘으로서 이루어진다.   


불안의 양면성과 기술문명의 문제


나는 이런 하이데거의 근본기분에 절반만 동의 할 수밖에 없다. 분명 근본기분은 지속적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려주기는 한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불안은 삶에 조급함을 떠올리게 하고 본래적인 삶을 살려고 해도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하이데거에게는 이런 근본기분을 직면하지 못하고 도피하면 퇴락하는 삶을 살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매사 불안함이 삶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면 오히려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또한 과학기술문명이 모든 것을 계량화하기에 고유하고 고귀한 개체성을 상실해 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학기술의 진보를 통해 얻어지는 문명의 발전으로 인간이 누리는 수 많은 풍요로움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여기서 하이데거의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보수성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또 아니다. 모든 존재가 계량화로 환원된다는 것은 인간마저도 그 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기술문명의 진보는 광기에 사로잡혀 앞으로만 달려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 스스로 어찌할 수 없기에 더욱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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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탐구 대우고전총서 41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승종 옮김 / 아카넷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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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번역 그리고 독자들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기 위한 친절한 각주들. 비전공자인 나는 절대 이 책의 진면목을 알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노력만 충분히 한다면 조금의 가능성을 품을 수 있게 만든 뛰어난 번역이다. 개인적으로 번역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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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종교관과 철학
하영미 지음 / 서광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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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할 수 없다고 했던 종교, 윤리, 미학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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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본능 -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며 현실을 부정하도록 진화했을까
아지트 바르키 & 대니 브라워 지음, 노태복 옮김 / 부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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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모든 생물 중에 가장 지적인 동물로 진화해 왔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 책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지적인 동물로 올라섰는가라고 질문하지 않고 왜 다른 종들은 인간과 같이 진화하지 못했냐고 묻는다. 여기서 저자는 그것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부정본능에 있다고 말한다.


다른 동물과 다르게 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개체성을 인지해야 한다. 현재까지도 거울을 보고 자신의 개체성을 인지하는 동물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는 자신의 개체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가령 몸을 장신구로 치장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개체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런 행동들은 의미가 없는 행동일 것이다. 하지만 개체성을 인지하는 순간 진화상의 벽이 출현하게 되는데 인간은 그 벽을 효과적으로 돌파해 살아남은 유일한 종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인간이 자신의 개체성에 눈을 떴다면 곧바로 다른 문제가 생긴다. 바로 죽음 즉 필멸성의 인식이다. 동료들의 죽음에서 자신도 이와 같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출현한다. 이것은 곧 바로 생존의 문제와 종족번식의 문제로 이어진다. 왜냐면 그 당시 인류는 먹을 것을 구할 때 굉장한 위험을 동반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심리적 공포는 먹이사냥에 매우 불리했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개체성의 인식이 걸림돌로 작용하여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 모순적인 상황 때문에 아마도 다른 종들은 이 진화상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 벽을 뛰어넘었는데 바로 그것은 현실부정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모든 인간 세계에서 종교가 발견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종교는 초월적 세계와 죽음 이후 영혼에 대한 궁금증을 나름의 해답을 제시해줌으로서 인간의 필멸성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심지어 무신론자들도 이런 현실부정을 보여주는데 "당신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 죽지 않을 것처럼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현실부정의 메커니즘은 인간 종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현실부정의 좋은 점과 나쁜점 그리고 삶에서의 불안


그런데 우울증과 불안은 바로 이런 현실부정의 메커니즘이 붕괴했을 때 일어난다고 이야기 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미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을 잘 해낸다. 어찌보면 그들은 문제가 있을 때 대인관계나 사생활, 직장에서의 문제점들이 생각 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진정한 현실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매사 긍정적인 사람들은 되려 현실을 기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현실부정은 현대사회에도 많은 문제들을 불러온다. 개인으로 볼 때 과식이나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피우는 행위라든지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이 행동한다. 기후문제와 온난화에 대한 인간의 안일한 태도는 현실부정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어떤 면에서 현실부정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데 분명한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삶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사건들이 닥쳐오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인식론적으로 좀 더 정확하게 인식한다고 할지라도 그런 인식이 '삶 자체'를 제대로 살 수 없게 만든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


일단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공포와 불안을 유발하는 심리를 억누를 필요가 있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보고 안절부절하기 시작하면 그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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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론
김광수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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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품절 구입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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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5-07-0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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