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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이언스 : 그냥 시작하는 과학 - 보통 사람을 위한 감성 과학 카툰 ㅣ 아날로그 사이언스
윤진 지음, 이솔 그림, 이기진 감수 / 해나무 / 2018년 4월
평점 :
글/그림/감수
글쓴이는 인문계 출신, 그림은 약사... 그러다 보니 책 서두에서 양자역학 때문에 시작된 이 책인데, 양자역학을 몰라서 지금까지 이해한 양자역학의 전단계 상대성이론까지만 소개한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습니다 ^^.
목차
평범한 과학사 출판물의 콘텐츠와 다를 게 없는데, 요개 20분 분량의 웹툰처럼 술술 진행되도록 편집된 요물입니다. 게다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후속작으로 [그냥 시작하는 양자 역학]이라는 책 제목까지 적어놓고 나 양자역학 잘 몰라요하면서 끝내고 있습니다. 양자역학을 잘 모르는 다수의 독자를 위해서 얼마나 쉽게 웹툰 형식으로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들어가며
"하늘과 땅이 만나 물이 흐르는 곳에 사람이 산다 - 작자 미상 시인" " 하늘과 땅을 만들고 텅 빈 이곳에 인간과 여러 동물을 만들다 - 성경 창세기 편" "우주의 탄생과 신비-빅뱅의 시작" "인문학과 과학사 그리고 논어(인간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알아야 삶의 토대를 튼튼히 할 수 있다 - 저자의 장모님의 말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는 약 15000년 전부터 생존해 온 한 인간의 숨겨진 이야기(처음에는 오래 축적된 지식으로 선지자였지만, 인류 문명이 발전하면서 지식을 쌓기도 힘든 두 눈으로 그저 동시대 한 가지만 측면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문명의 발달 속도를 뒤쫓는 한 노인일 뿐) - Man from Earth"
최근 몇 권의 과학사 이야기를 읽다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과 철학의 미묘한 공생관계라고 할까요? 위대한 과학자와 철학자 모두 뛰어난 관찰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백 년에 한 명 정도 출현한 세기의 과학자들은 뛰어난 상상력을 지닌 소설가였다는 점이 철학자와 달랐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상상력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면서 더욱 유의미한 존재로 기록된 점이 특징입니다. 결국 갈릴레오, 뉴턴,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물들은 비범한 상상력을 지닌 소설가이면서 과학자였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명작을 읽을 수 있는 이들은 생각보다 적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접근은 쉽지 않지만 오래오래 되새김질되는 고전문학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읽은 [소설처럼 아름다운 이야기]의 저자의 말씀처럼, 수학은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이 땅을 이해하기 위해서 "수학"이라는 문자로 기록된 고전을 읽기 위한 입문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것은 철학, 공자와 한비자(인치와 법치의 논쟁), 성경, 양자역학의 과학사 등등... 이 모든 것이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식으로 이야기하면 콜라보 하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웹툰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는 장르가 되어가는 중인데, 웹툰 만들러다 책으로 먼저 출판한 느낌입니다. 한편에 길어야 20-30분짜리 웹툰처럼 387페이지 한 권의 책을 쉽게 통독아닌 정독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원자][빅뱅][상대성이론][질량과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같은 딱딱한 이야기를 웹툰만의 형식으로 쉽게 설명하는 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결국 웹툰이나, 유튜브 동영상 한편 보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할 수 있지만, 문서로 접한다는 느낌은 언제나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어쩌면 고비용 사치를 부리는 느낌이랄까? 분명한 것은 허영(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가성비 없는 행위)이 아닌 사치(자기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선택하는 가성비 없는 행위)는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라는 자기만의 작은 역할이 있다는 점에서 존재가치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이 책은 곧 2탄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래 시작은 글쓴이 장모님의 양자역학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것인데, 글쓴이 역시 양자역학을 몰라서 그전 단계로 확률론이 아닌 결정론 거두인 뉴턴과 아인슈타인까지만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총평하면,
접근성 - 별 1 개. 아날로그 사이언스 하니깐 아예 제목만 보고 거를 것 같습니다. 물론 읽고 나선 반전이 있지만요...
가독성 - 별 5 개. 한편의 잘 만든 동영상을 보는 느낌입니다. 화장실에서 큰일 볼 때 들고 갔다가 그 자리에서 다 읽을 기세입니다.
활용성 - 별 5 개. 과학 입문서로서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는 느낌입니다.
중독성 - 별 4 개.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 자체가 난해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쉽게 풀어쓴 이 책은 가까이 두고 자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 선택 - 웹툰이나 유튜브 과학 동영상을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서 이 책의 선택 또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