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서 - 한국 차 문화사 자료 집성
정민.유동훈 지음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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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람들이 흔히 동양의 문화를 떠올릴 때 곧잘 떠올리고 하는 것이 '차문화'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중국의 차문화나 일본의 차문화는 어떤 이미지로서 명확히 소비하는바가 있으나, 한국의 차문화를 떠올리노라면 머뭇거리게되는 것이다. 한국의 다서는 우리나라에 차문화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려주는 여러 고문서를 소개하고있다. 아래에는 인상깊었던 문서와 구절들.
#이덕리#기다
재물을 버는 방법은 그 근원을 틔워 흐름을 끌어오는 것이다. 그리하면 천하의 재물이 마치 물이 아래로 내닫는 것과 같아 내가 이를 골짜기로 삼는다. 그 뿌리를 북돋우고 막힌 것을 뻗어나가게 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하면 천하의 재물이 마치 나무에 새 움이 터 나오는 것 같아 내가 이를 숲으로 함는다. 이런 까닭에 빈 지역의 땅이 기름지고 비옥해 주나라가 부지런히 심고 거두어서 일어났다. 바닷가 짠 땅을 개간해서 제나라는 여공, 즉 길쌈의 일을 권면하여 넉넉해졌다. 월나라는 계연의 계책을 써서 패자가 되었고, 진나라는 경수의 탁한 물을 관개해서 강성해졌다. 그러므로 물건에 일정한 생산이 없을 경우 물건을 통제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고, 나라에 고정적인 세금이 없을 때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것 또한 사람에게 말미암는다는 것을 알겠다. 오직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있어 미루어 이를 행하고, 변화하여 통하게 하는 것이다.
<기다>는 국가 차원에서 차를 전매하여 차 무역을 통한 국부 창출 방안을 제안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가와 민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를 만드는 방법과 국가의 전매를 통한 차 무역의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다루며, 나아가 차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국방을 강화하는 구체적 방법까지 설명한다.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생각하는 연구자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정약용#다신계절목
사람에게 귀한 것은 신의가 있는 것이다. 무리로 모여 서로 즐거워하다가 흩어진 뒤에 서로를 잊는 것은 금수의 도리이다. 우리 수십 명이 무진년 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리 지어 지내며 글을 공부한 것이 마치 형제와 다름없다. 이제 스승께서 북쪽으로 돌아가니 우리 무리가 별처럼 흩어져서 마침내 아득히 서로를 잊어 생각지 않는다면 신의를 강구하는 도리가 또한 경박하지 않겠는가?

띄어읽기에 유의해야한다. 다신 계절목이 아니라, 다신계 절목이다. 다신계가 지켜야할 절목. 다산초당에서 강학을 인연으로 맺은 사람들 사이에 신의를 지키기 위해 맺은 계라는 의미의 다신계. 신의를 지킨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맹목적 믿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다신계절목의 구체적 항목 중 '차를 채취하는 일은 각 사람이 분량을 나눠 직접 마련한다. 직접 마련하지 못한 사람은 돈 5푼을 신동에게 주어 귤동 마을 아이를 고용하여 찻잎을 따서 숫자를 채우게 한다.', '동암에 지붕을 이는 값은 1냥이다. 입동일에 계에서 지급한다. 귤동에 사는 6인이 이엉 엮는 것을 감독하게 한다. 반드시 동지 전까지는 새로 덮어야 한다. 만약 동지를 넘겼거든 이듬해 봄 차 따는 일을 6인이 온전히 감당하고, 다른 계원들은 일을 돕지 않는다' 등 소소하지만 분란이 일어나기 쉬운 일들에 대한 가이드라인까지 정해져있는 것을 보며 느낀 점이다. 다만, 이후 다산이 강진에 보낸 여러 통의 편지의 내용을 미루어 추측건데 이 다신계의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았음을 보자면, 역시 신의란 꼼꼼한 항목의 조항 이상의 것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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