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된 자연 - 생물학이 사랑한 모델생물 이야기
김우재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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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모든 종을 연구하고 나서 <종의 기원>을 집필한게 아니다. 그는 선택된 몇 종의 생물들로부터 영감을 얻어위대한 생물학의 원리를 발견했다. 즉, 다윈은 '선택된 자연'에서 '자연선택'의 원리를 얻었다.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의 생물학자는 자연에서 선택된 단 하나의 종을 연구하다 죽는다. 생물학은 '선택된 자연'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

 

 

아우구스트 크로그August Krogh라는 과학자가 그의 논문 <생리학의 진보The Progress of Physiology>에서 언급한 짧은 문장이 '크로그의 원칙Krogh's Principl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학의 각 문제들을 해결하려 할 때, 그 문제에 가장 알맞은 생물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는 경험칙이다. 이 책은생물학자에게 모델생물이란 어떤 의미이며, 각 모델생물이 가져온 여러 발견과 그 사회적 파장 그리고 과학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생물학의 양자(量子)를 찾아 물리학에서 생물학으로 건너온 막스 델브뤼크는 파지 그룹을 만들어 분자생물학의 중흥기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모건의 초파리 연구실에서 호되게 고생을 하다가 박테리오 파지로 모델생물을 바꾼다. 하지만 그가 고른 곰팡이는 델브뤼크가 그토록 열망하던 물리학의 양자와 같은 존재를 발견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못했고, 물리학의 양지를 발견하겠다던 델브뤼크의 열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델브뤼크의 실험실에서 연구했던 시모어 벤저는 박테리오파지로 젊은 시절 승승장구했으면서도 어느 날 갑자기 초파리로 모델생물을 바꿔 행동유전학이라는 거대한 연구 분야를 시작했다. 벤저와 마찬가지로 파지 그룹의 일원이었던 시드니 브레너도 박테리오파지를 떠나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벌레로 새로운 유전학 분야를 만든다. 생물학은 이렇게 새로운 모델생물을 찾아 위험을 감수한 이들이 일궈낸 학문."

우리가는 무언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에 대해 자주 들어만 보았을 뿐 알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생물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진보를 통해, 어떤 갈래들로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어떤 방식으로 연구되고 있는지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는델브뤼크의 이야기를 하며 "그는 분자생물학의 여명기에 물리학의 원자를 찾아 생물학에 입문했고, 그곳에서 박테리오파지를 찾았으며, 젊은 생물학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본인이 생물학으로 전향하며 품었던 진물엔 끝끝내 대답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델브뤼크와 파지 그룹은 실패한 것인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성공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내가 온전히 바라는 방향으로 일이 풀려나가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를 의미하는가? 과학 분야에서만 보더라도 실패는 끊임없는 성공으로의 수많은 단계란 것을 알수 있었다. 내 삶 또한 그러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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