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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좋아 ㅣ 아기 그림책 나비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원작, 인강 지음 / 보림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남편은 낚시를 좋아한다. 물고기 종류도 많이 안다. 난 붕어, 미꾸라지, 고등어 정도만 아는데.. 그래서 은연중에 만 15개월된 아들이 아빠와 같은 감성을 지니길 바라며 이 책을 고르게 됐는지 모르겠다.
내가 눈여겨 본 책이 아니라 여러 책들 속에 파묻혀 있었는데, 어느날 아들이
걸어다니면서 책꽂이에 꽂히 빨간 책 한권을 읽어달라고 가져왔다.
아~ 내가 이책을 샀었구나 하면서 무릎에 앉혀 읽어줬다.
아들은 그 이후로 하루에 한번이상 이책을 읽어달라고 내게 가져온다.
매번 읽어주다보니 나도 목소리를 바꿔가며 물고기의 표정을 따라하며 읽어줬다.
신랑 신부 물고기에서는 뽀뽀를 따라했고,
화가 난 물고기에서는 흥 하고 토라지고,
기다란 물고기와 동그란 물고기에서는 손으로 따라 그리고,
줄무늬 물고기, 점박이 물고기, 어른 물고기, 아기 물고기에서는 갖가지 율동하며,
소녀 방에서는 물고기를 찾느라 시계 커텐 방석 책꽂이 등 다 찾고.
지금은 책을 읽어주면, 만 22개월된 아들이 내가 한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그모습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고 기쁘다. 이 책은 내겐 별로였는데, 아들에겐 좋은 책이였던 거다. 이 저자의 다른 책도 한번 검색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