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사춘기 중학생이다.
요즘들어 본인방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며 몇년전 들였던 가구를 모두 바꿔달라고 요청해왔다.
이유는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고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되었으니 어릴때 사용했던 물건들은 정리하고 새롭게 마음가짐도 가지고자 한다는 취지이다.
내 머리속은 온통..불과 얼마전 얼마를 주고 산 가구인데.. 라는 생각이 가득찼다.
아깝지않나..
나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ㅋㅋ
아이를 너무 넘치게 키웠나.. 아프리카 애들 이야기를 들려줘야하나..ㅎㅎㅎ
여러가지 생각이 들던 중 #아이의인생을결정하는공간의힘 이란 책을 만났다.
어릴때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한 내 아이는 틱톡과 같은 빠른화면에 익숙하며 동영상으로 공부를 해왔고 현재는 유투브 개그코드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있다. 부모인 나와는 전혀 다른 시대를 보내고있다.
점점 내 아이는 자연에서 보고듣고 접하는 체험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우리 아이다음 세대인 알파세대는 코로나까지 겹쳐 더 아이들의 역량과 능력을 키울수있는 공간적 체험이 부족한 현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어린이집을 가서 주변의 거리와 풍경을 알턱이없다.
등교길 내내 차안에서 보는 주변풍경이 전부이다.
부모인 나와 비교하면 참 안타깝다.. 부모인 나는 농사길을 걸어서 등교를 했다.
내 어린시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고 온몸으로 느끼며 등교를 했었다. 지루할때도 있었지만 등교길은 오르락 내리락.. 힘듦과 기쁨을 느끼고 동네마다 전설과 소문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알지못하는 길들을 이길..저길.. 걸어가며 미로찾기놀이하는 기억이 모든게 추억이었다. 그래서인지 참을성이 요즘 크는 아이들보다 강하고 인내심이 더 있는 듯하다.
요즘 세대의 모든 아이가 시기에 맞춰 어린이집을 가고.. 학원을 가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간다. 도시생활에서 느끼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어른들만 있는것은 아니다. 교육을 받는 시점이 빨라지면서 아이들이 교육기관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모든것이 통제된 상황이 안전하다고 느끼다 보니 아이들은 모두 일률적인 생활을 함으로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숲체험 환경 사회체험등과 같은 자연과 가까운 다중체험의 중요성이 늘어나며 아이들의 부족함을 부모가 끊임없이 같이 대화하고 탐구하여 '치'를 채워줘야한다.
작가는 부족하면 부모가 채워주고.. 부족하면 자녀에게 다시 채워주는 것이 중요함을 책에 알려놨다.
#자녀교육은 누구나 중요하다.
책표지에도 강조되어있지만 아이에게 '좋은 공간'이란 무엇일까?
현재 살고있는 집을 인테리어 해야하나? 이 물음표를 가지고 책을 접했는데.. 작가는 그것을 말하지않았다.
중요한건 엄마의 생각의 크기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3~4살의 어린아이일지라도 미술관에 데려가 처음 방문한 곳은 어색하다는 것과 미술관에서는 조용해야하는 점.. 많은 작품을 모두 보고 오지않아도 되며 영감이 되는 2~3개의 작품만이라도 기억을 하고 온다면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다양한 공간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박물관은 초입부터 유물9개를 찾아오라는 미션이 있다. 박물관은 정답의 영역이 아닌 해답의 영역임을 알려주고 교과서를 풀기위한 방문이 아닌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곳으로 바라보며 접할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이야해주는 관점으로 바꿔줘야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경주도 시험에 나오는 곳이니 잘 봐두라고..한 내 자세를 반성해보았다. 항상 어떤 공간에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폭을, 생각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데려온 것임을 아이에게 알려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