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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쁘다고?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ㅣ 온그림책 8
황인찬 지음, 이명애 그림 / 봄볕 / 2022년 6월
평점 :
<내가 예쁘다고?> 그림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선생님, 저 예쁘죠?", "선생님, 저 예뻐요?" 라고 내게 묻거나, 내가 예쁘다고 먼저 말을 걸면, "네? 제가 예쁘다고요?"라고 답하는 학생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시기.
'예쁘다'는 기준은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분이 참 좋아지는 말이다.
"되게 예쁘다."
경희의 말에 놀란 소년.
교실과 급식시간, 정글짐..
주변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저 '내가 예쁘다고?' 라는 생각에 멈춰버린 듯 보였다.
소년의 놀람과 설렘의 감정이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인상적이었다.
'맞아, 나도 예쁘구나.
마음이 아주 간질거렸어.'
앗.. 반전!!
경희가 예쁘다고 표현한 대상은 소년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알게된 소년은 얼굴이 뜨거워졌다.
이 장면에서 소년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내 귀도 함께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뿐만 아니라, 우리반 교실 창문으로는 어떤 풍경이 보였었는지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푸른 산과 나무가 보이는 우리 반.
<내가 예쁘다고?>는 글밥이 많은 그림책은 아니지만, 황인찬 작가의 감성이 느껴졌다.
또한 황인애 작가가 표현한 화면의 시점과 구성이 소년의 감정을 잘 전달해주었을 뿐 아니라, 마치 내가 소년이 된 듯 감정이입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특히 소년이 벚나무를 올려다보는 장면, 벚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장면이 아름다웠고, 인상적이었다.
지금 교실 책꽂이에 두고 아이들이 보고 있지만,
내년 봄.
벚꽃이 만개할 즈음 또 소개해주고 싶은 예쁜 책이다.
맞아, 나도 예쁘구나. 마음이 아주 간질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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