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김경집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책을 고를 때 타인의 추천이나 베스트 셀러를 참고하기도 하지만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는 때가 많다.
특히 이번에 서평을 작성하는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또한 마찬가지이다.

책 제목을 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을 어떻게 복습해? 행복마저도 공부해야해?' 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책에 궁금증이 생겼다.

 

책을 받을 때 나는 초조함으로 가득찬 상태였다.

 상큼한 민트색에 차분한 느낌의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다.

책을 펼치면서..'나는 언제 행복할까, 언제 행복했었지? '라고 생각을 되짚어 보았다.
나는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방향을 정하고 노력해서 얼른 달성해내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러한 만족감의 행복이 행복이라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기만 했으니 말이다....

 

 

친구들과 나누었던 소소한 대화

 

중학교 때 비오는 날 지각 벌 받기 싫어 1교시 시작할 때까지 학교 주변

빌라 주차장에서 친구와 함께 못 먹고 나온 아침을 편의점 음식으로

대신하며 시간을 보냈던 때..

 

그 친구와 성인이 되어 멀리 떨어져있어도 여전히 같은 마음 그대로여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또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몰래 찜닭을 시켜먹기위해

줄넘기에 종이가방을 매달고 돈을 넣어 내려보내고..
배달아저씨는 웃으며 조용히 찜닭을 넣으시곤 줄을 올리라는 손짓을 보내주셨다.

성장식욕 넘치던 그 시절...

 

야작으로 고생하고 있는 내게

남자친구의 깜짝 방문으로 힘이 되어주었을 때...

 

등등..

되짚어 생각해보니 난 참 행복한 일이 많았다.

또 그러한 기억들이 꿈을 쫓아 달려가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앞에 보이는 꿈에 바삐 쫓아가면서 '나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책 속에서 이러한 말이 있다.

(p.25-27)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지금 당장 그 일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만들 수 있는 것보다,

오히려 다음 기회가 훨씬 더 좋을 수 있다는 여유를 가져야 할 때가 많습니다.
성급하게 남 밀쳐가며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제 성공 갉아먹고

더 큰 것을 얻지 못하게 만드는 어리석음일 수 있습니다.
...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사로운 봄볕을 맛볼 수 있을 거라며

한발 뒤로 물러설 수 있는 여유를 간직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이다.

 

 

나는 차분하면서도 성급한 면을 가지고 있다.
'얼른 완벽하게 해내야지'라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넘쳐나는 일도 빠르게 처리하고 또 거기에 칭찬을 받기도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또 '난 왜 조금 더 크게 바라보지 못하는 거지' 라며...

해결방법은 있었다.

잠시 물러서는 여유 말이다.


사실 섬세하고 신중하면서도 성급하지 않고

조금 더 유연해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진 않는다.
그러나 책에서 와닿았던 이 부분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내게 있었던 지난날들의 행복과 지금의 행복 그리고 앞으로의 행복.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참 사소하면서도 따뜻함을 주었던 행복들이 많았다.
그 행복을 복습하고 되새겨 보면서 앞으로의 나의 행복을 기대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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