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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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돈을 들여 만든 거대한 보에 갇힌물들은 흐르지 못해 썩기 시작했고, 썩어가는 물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이상야릇한 괴물 큰빗이끼벌레가 떼 지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세력과 경쟁하듯이 초록색 녹조가 주럼 진하게 번창하고 있었다. 흐르지 못하고 갇힌 물들이 주이가면서 일으킨 반란이었다. 그런 물속에서 숨이 막힌 물고기들이 죽어 물 위로 배를 허옇게 드러내며 둥둥 떠올랐다. 4대강 죽이기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물들이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내가 해봐서 안다는 그 대통령만 모르셨던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 피눈물인세금을 공식 22조, 비공식까지 합쳐 30조를 탕진했다고 신문들이 공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서 빨리 보를 철거하고 전면적으로 물을 다시 흐르게 해야 한다는처방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 처방에는 외국의 여러 전문가들도 의견을 보태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다 파괴하며 난립한 서울의 고층 아파트들과 죽임을 당한 4대강은 이명박이 세운 지대한 2대 업적이었다. 김영삼의 IMF 사태와 함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위업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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